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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요한 6,44-51)

✝️ 2025.5.8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말씀"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주님, 이 마음엔 아무 말도 필요 없나이다.
당신께서 이미 성령으로 기름부음 받으셨기에, 모든 것은 그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사랑하셨듯이.
참으로 귀한 말씀이었습니다, 주님.
그녀의 상처를 어루만지지 못했던 저희를 용서하소서.
무엇이 그녀 곁을 스쳐 지나갔는지, 주님만 아십니다.
그 모든 것이 주님의 섭리 안에 있나이다.
성스러운 일이 이루어졌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의 뜻을 듣지 못한 것은, 주님의 음성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빌립의 증언은 그 에티오피아 사람을 세례의 샘으로 이끌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세례의 물과 샘은 인간을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빚어갑니다. 그리스도의 생명과 하나 되는 은총의 순간이 됩니다. 그분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시어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셨기에, 우리도 그 길을 따르길 원합니다. 세례를 통해 우리는 육신과 영혼 모두에서 그분을 닮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언제나 그리스도의 증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모든 순간마다. 그것은 단지 내면의 결단일 뿐만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는 옷과 같습니다. 우리는 일생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증언은 거창한 말이 아니라, 오히려 소박하고 조용한 선포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들, 평범한 하루하루, 익숙한 손길 안에서... 바로 그곳이 주님께서 계신 자리입니다. 우리가 직접 말하지 않아도, 주님은 우리 안에서 드러나십니다. 심지어 우리가 침묵할 때조차도, 단지 존재함으로써 주님을 증거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빌립이 어떤 방식으로 복음을 전했는지 자세히 전하지 않습니다. 그가 어떤 말을 했는지도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는 도움이 필요한 한 사람에게 다가갔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만남 자체가 이미 하느님의 일이었습니다. 그 다음에야 비로소, 말씀으로 복음이 선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움직인 그 말씀은, 에티오피아 사람으로 하여금 세례를 원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순간, 빌립은 더 이상 그의 곁에 있지 않았습니다. 성령께서 그를 데려가셨기 때문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선을 행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느님의 큰 선물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선 안에서 잠시 머물다, 조용히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제때에 물러서지 않는다면, 우리 경험과 생각이 모든 것을 덮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지혜, 우리의 지식, 우리의 힘이 앞서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부활의 진리를 다시 떠올려야 합니다. 거기에는 어떤 소란이나 자극적인 장면이 없습니다. 오직 부활하신 주님과의 조용하고 깊은 개인적 만남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만남을 통해, 주님은 우리를 다른 이들에게 보내십니다. “주님께서 살아 계시고, 우리가 그분을 뵈었습니다!” 이 단순한 기쁨을 전하도록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믿는 자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살기 위해 믿는 것, 그것이 신앙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하느님의 말씀을 언급하시고, 그 말씀이 바로 생명의 말씀임을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그 말씀에 빵의 향기와 맛, 형상을 입히십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빵이 아닙니다. 그분 자신이 생명의 빵이십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분만이 아버지께 이르는 참된 길이 되십니다.


우리에게는 먼저 그분의 말씀에 대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곧 우리를 살리는 양식임을 믿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으로 받아들인 이는, 결국 주님께로 오게 됩니다. 예수님께 나아가 이 빵을 먹는 자는, 그분 안에서 영원히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약속이며, 확신이며, 구원의 선언입니다. 내가 주는 이 빵은, 세상을 위한 내 살입니다. 온 세상을 위한 것입니다. 누구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선택받은 소수만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모든 사람, 온 인류를 위한 희생입니다.


우리는 이 그리스도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혹시 우리는 이 생명의 빵을 우리만의 것으로 간직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이를 먹이고 구원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분의 방식은 우리가 다 헤아릴 수 없지만, 그 안에서 우리 각자의 역할은 너무도 귀중합니다. 우리는 모두, 그분의 이름으로 불림받은 이들입니다. 그리스도의 성령을 신뢰하며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그분의 몸을 받아 모시며 생명을 얻는 이들입니다.


우리가 가는 곳, 일하는 자리, 살아가는 공간 모두가 그리스도를 전하는 통로가 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과연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습니까? 우리는 얼마나 자주 누군가에게 ‘현대의 빌립’이 되어주고 있습니까? 기쁨 안에서 그리스도를 나누는 사람 말입니다. 우리 체험을 전부인 양 강요하지 않고, 오직 주님을 드러내는 이들입니다.


이 길 위에, 빛나는 별처럼 저희를 비추시는 분이 계십니다 — 성모님이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믿으셨고, 몸과 마음, 온 존재 안에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며 사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위한 생명의 빵,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낳으시고, 우리에게 주신 분이 바로 성모님이십니다. 그분은 늘 말씀하십니다. “그분이 너희에게 하는 말을 무엇이든 행하여라.”


이곳, 은총이 가득한 자리에서 수십 년 동안 우리는 그분께 기도를 올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는 언제나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이끌었습니다. 성모님은 빌립처럼 조용히 사라지시며, 우리를 주님께 인도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믿음이 자라납니다. 주님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집니다. 그분과의 만남은, 우리의 삶을 새롭게 만듭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사람이 됩시다. 우리는 그분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몸을 먹고, 그분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생명을 갈망하도록 다른 이들을 깨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삶의 여정 가운데 만나는 모든 이들을 향하여. 

 

아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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