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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 (요한 14,1-6)

✝️ 2025.5.16 부활 제4주간 금요일

"아버지의 집"

찬미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을 십자가로 인도하는 시간은 이제 불과 열다섯 시간 남짓 남았습니다.

 

죽음은 바로 눈앞에 있었고, 십자가는 이미 못질된 채 그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도들에게도 시련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한 사람은 스승을 배반하고, 또 다른 이는 그를 부인하며, 나머지는 모두 도망치게 될 것입니다

그 순간에도 예수님께서는 위로의 말씀을 건네십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사실 오늘날 현대인의 삶에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끊임없는 불안과 스트레스입니다.

우리는 늘 초조해하고, 걱정하고, 잠을 못 자며, 계획하고, 뛰어다니며 살아갑니다. 한 은행에 다니는 여성 분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오늘 저 많은 계약서를 과연 다 끝낼 수 있을지…” 그런 생각들로 인해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불안해집니다. 해야 할 일과 책임이 너무 많아 감당하지 못하면 당연히 혈압도 오르고, 심장은 점점 더 빨리 뛰며, 불안과 두려움은 더욱 깊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고, 결국 마음과 몸에 큰 병이 찾아옵니다. 심장 질환, 심근경색, 그리고 여러 정신적 고통들이 뒤따릅니다. 오늘날처럼 심장병, 뇌졸중, 암이 이토록 많았던 시대는 없었습니다. 과학자들은 그 주요 원인이 현대인이 감당 못할 업무와 스트레스, 끊임없는 걱정과 불안 속에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믿음은 우리에게 짐이 되어선 안 됩니다. 믿음은 우리 삶의 기쁨이고, 평안과 방향, 의미와 힘, 그리고 참된 가치를 줍니다. 풀 수 없는 인생의 수수께끼, 답이 없는 질문, 희망 없는 고통은 없습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왜 사는가, 어디로 가는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질문이지만 누구도 그 답을 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느님께로부터 왔고, 하느님을 위해 살며,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간다.”

 

우리는 아버지의 집으로 가는 순례자입니다. 여정은 때때로 고되고, 눈물겨울 수 있지만, 그 마지막에는 우리를 기다리시는 아버지와 그분의 사랑이 계십니다. 그러니 우리는 곁길로 빠지지 말고, 뒤돌아보지 말고, 곧게 걸어가야 합니다.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뒤돌아보지 마라, 사랑하는 아들아.”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우리는 과연 미래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영원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이 세상의 집만이 전부라고 여기십니까?  하느님을 믿는 이들은 하늘에 자신만의 집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 세상에 재물을 쌓기 위해 마치 이곳에 영원히 살 것처럼 살아갑니다. 더 크고 좋은 집, 여러 채의 집을 가지려 하고, 차도 여러 대, 돈도 더 많이 모으려 하고, 도시에도, 바닷가에도, 산속에도 여러 채의 집을 마련하려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많은 거처가 있다.” 즉, 이 땅의 것을 의지하지 말고 하늘의 것을 바라보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의 집이 아닌, 하늘나라의 집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썩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삶을 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이 땅의 덧없고 부서지기 쉬운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 삶을 하느님의 손에 맡기는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하늘의 생명을 그의 손에 맡겨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재림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날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분명히 다시 오셔서, 우리를 당신 곁으로 데려가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바로 그 이유로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셨고, 우리를 아버지 집으로 데려가시려는 것입니다.

 

만일 예수님의 부활과 재림이 없다면, 우리의 삶 전체가 헛된 것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의 마음도 헛되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단 하나, 우리가 그분 계신 곳에 함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곳에 이르면, 모든 고통과 시련과 불안, 스트레스는 모두 사라집니다.이 세상에서 우리를 따라다녔던 모든 불안과 걱정도 더 이상 없습니다. 이 땅은 고통과 불안으로 가득하지만, 하늘나라는 평화와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사람이 어디론가 가고자 할 때, 그 길을 알고 있다면 쉽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진리를 발견하면 더 이상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진정한 생명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때, 그 사람은 참된 기쁨에 이릅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그 모든 것을 예수님 안에서 찾았습니다. 그분을 따라 사는 이들은 마침내 참된 목적지에 이르게 됩니다. 곧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집으로 말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예수님처럼

겸손하고 정결하게 살아간다면,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모든 이와 평화를 이루며 살아간다면,

남을 헐뜯거나 중상모략하지 않고, 깨끗한 말과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모든 사람을 형제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며 살아간다면,

다른 사람을 비웃거나 깎아내리지 않고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아간다면,

어려운 형제들에게 손을 내밀고 예수님처럼 사랑으로 봉사한다면,

우리의 삶 전체가 예수님의 방식으로 행해진다면,

 

우리는 마침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도달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습니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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