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나는 너를 사랑한다. 

 

박창득 어거스틴 몬시뇰

평화의 모후 선교회 지도신부



내가 처음 메주고리예를 다녀 온 것은 2001년초였습니다. 그 전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바쁜 사목 생활에 이런 저런 이유로 미뤄왔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쉼이 필요함을 알고 계신 어머니께서는, 우연한 기회에 메주고리예로 불러 주셨습니다. 공항에서3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도착한 메주고리예는 눈으로 볼 것이 없는 척박한 시골 마을이었지만, 평화의 모후로 오신 성 모님이 계시는 마을답게 특별한 평화가 있었습니다. 성당은 미사가 시작되기 몇 시간전부터, 기도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며, 고해소와 성당 주변에는 고백성사를 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길을 오가는 사람들 손에는 어김없이 묵주가 들려 있는 메주고리예는 성모님께서 운영 하시는 피정의 마을이었습니다.

메주고리예는 이곳을 찾아 오는 수 많은 사람들에게 기도를 가르쳐주고, 평화를 담아 주는 특별한 곳입니다. 그들은 현존하시는 성모님의 사랑을 체험하면서, 자신의 삶속에 있는 기쁨과 슬픔, 잘못된 일들 과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 받고 가는 곳입니다. 순례자들은 발현 산과 십자가 산을 맨발로 오르면서 예수님과 성모님께 자신들의 십자가를 내려놓고 갑니다. 순례가 끝나고 메주고리예를 떠나는 날, 성모님께 드린 청이 생각납니다. “성모님, 다음에 올 때는 적어도 한달 동안 성모님 품에 안겨 쉴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성모님은 나를 사랑하시는 어머니이시기 때문에…



    

     2013년 10월, 다시 메주고리예 성지 순례를 갔을 때, 저는 그 곳에서 성모님을 만났습니다. 메주고리예를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성모님께서 함께 하시는 저녁 전례는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어느 날, 야외제대에서 성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때, 몸을 가누지 못하는 중증 장애자 아들과 함께 순례를 하는 한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걸음도 제대로 못걷는 아들을 데리고, 제대쪽으로 가던 그 어머니는 아들의 허리춤에서 흘러내린 바지를 보고 발길을 멈추었습니다. 그 어머니는 아들의 입에서 흘러 내리는 침을 정성스럽게 닦아주고, 흘러내린 바지를 입혀주면서 옷을 매만져 주었습니다. 어머니의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는, 아들의 평화로운 얼굴과 그 아들을 바라보면서 행복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날, 내가 만난 성모님은, 걸음도 제대로 못걷는 장애자아들을 돌보는 어머니였습니다. 아들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그 어머니의 모습에서, 저는 나를 돌보고 계시는 성모님의 사랑을 보았고 가슴으로 성모님의 말씀을 느꼈습니다. “아들아, 나는 너를 사랑한다.” 장애자 아들을 돌보며 고달프고 힘든 순례를 하면서도, 그 어머니는 아들 걱정만 했을 것같습니다. 어쩌면 당신 몸이 힘든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 마음일테니까요…




67호 소식지 발행을 위해 

"감동적인 격려와 기도가 담긴 소중한 정성"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몇년 동안 선교회는 무척 어려운 시간을 지내왔습니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서 휘청거리며 쓰러지기도 했고, 너무 고달프고 힘들어서 쉬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성모님께서는 선교회가 넘어지면 같이 아파해주셨고, 휘청거리면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 주셨습니다. 고달프고 힘들어서 쉬 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성모님 때문에 다시 또 일어 나곤 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늘 봉사자들의 모습 으로, 후원회원 님들의 손길로 오시어 선교회와 함께 해주시며 보살펴주셨습니다. 선교회가 성모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평화의 모후’소식지를 발행한지도 어언 13 년이 되었습니다. 소식지 발행 초기에는 메주고리예가 인준되지 않았다는 인식때문에,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선교회가 지난 13년 동안 ‘평화의 모후’ 소식지로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 전파에 충실 할 수 있었던 것은, 물심양면으로 동참해주신 봉사자들과 후원회원님들 덕분입니다. 특별히 이번 67호 소 식지 발행을 위해 "감동적인 격려와 기도가 담긴 소중한 정성"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성모님의 메시지 전파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형제자매님들의 지속적인 기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오늘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고 너희를 부른다. 너희 마 음의 평화를 위해, 너희 가정의 평화를 위해,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여라. 사탄이 전쟁을 바라고 평화가 없어지기를 바라며, 선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그러므로 기도하고, 기도하고, 기도하여라. 나의 부름에 응답해 주어서 고맙다.” (1993년 3월 25일 메주고리예 성모님의 메시지) 


(평화의 모후 선교회 소식지 "평화의 모후" 제 67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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