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축제 참가자들께 드리는 메시지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하신 말씀은 진정한 제자의 자세가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임을 상기시킵니다. 마리아는 주님께서 그녀의 집에 오셨음을 깨달았고, 또한 주님께서 그녀의 마음 속에 들어가기를 원하셨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주님의 발 앞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녀에게서 빼앗기지 않을 더 나은 몫”을 선택하였습니다.

또 다른 진정한 제자는 나자렛의 마리아입니다. 하느님은 이 어린 소녀의 집에 들어가셨고, 그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녀는 하느님의 말씀을 자신의 마음에 받아들였고, 하느님의 계획에 참여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보내실 때, 그녀는 준비된 마음으로 그분의 계획에 동참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구속하신 십자가 밑에서 침묵 중에 함께하였고, 성령으로 교회가 탄생한 오순절 날에는 사도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받아들인 성모님은 그녀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셨습니다. 그녀 역시 최고의 부분을 선택하였습니다: 주님 예수님입니다.

이와 같이, 사랑하는 여러분도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가 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기 위해 스승의 곁에 머무르고, 그것이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비추어 하느님 아버지께서 여러분 각자에게 계획하신 바를 발견하고 협력하도록 하십시오. 그러므로 복음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그것이 여러분에게 나아가야 할 길을 안내하는 나침반이 되도록 하십시오. 복음을 읽음으로써 그리스도를 알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 즉 사람으로 오신 그리스도는 아버지의 유일하고 완전하며 궁극적인 말씀입니다. 그분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으며, 그 외에 다른 말씀은 없습니다” (가톨릭 교리서, 65). 성 예로니모가 확언하였듯이,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 (PL 24,17). 또한 성체성사와 화해성사의 은총의 힘으로 자신을 강화하고, 성체 성사에서 주님과 ‘마음과 마음’의 만남을 가지십시오.

진정한 제자는 또한 성령 안에서 지혜롭고 강해져서 자연스럽게 하느님의 나라를 다른 이들에게 전파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사제와 수도자만의 의무가 아니라 여러분 청년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가족, 교육과 일의 환경, 여가 시간 등에서 그리스도에 대해 담대히 이야기하십시오. 무엇보다도 여러분의 삶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하며, 일상적인 헌신과 복음에 일치하는 모든 결정에서 그리스도의 가시적인 존재를 드러내십시오. 주님은 여러분이 두려움 없는 복음의 사도가 되어 새로운 인류를 세우기를 원하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제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바라며, 여러분 각자를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맡깁니다. 성모님께서 여러분이 하느님과 대화하고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얻도록 중재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성모님의 본보기가 여러분이 세상에 희망과 사랑, 평화를 전하는 전도자가 되도록 자극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로마, 산 조반니 라테라노에서,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의 대축일,

2024년 6월 29일

프란시스코

From https://www.vatican.va/content/francesco/en/messages/pont-messages/2024/documents/20240629-messaggio-mladifest.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