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부르심에 조금이라도 응답해 드리는 삶


- 이해인 데레사 - 


사랑의 주님, 평화의 성모님, 제 삶의 모든 것이 되심에 찬미와 영광 사랑 그리고 저의 전부를 돌려 드립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을 통하여 저에게 세례의 은총이 있었고 세례를 통하여 이미 모든 것을 다 주신 주님께 더 이상의 그 무엇도 바랄 수 없는 은총의 삶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순백의 산하가 따뜻한 기온 탓으로 서서히 녹아 내리며 새하얗고 깨끗함이 모두 사라진 지저분하고 추함이 시야에 들어왔을 때의 느낌은 아마도 주님과 저와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며 주님의 무한한 자비와 은총을 되새기게 됩니다. 


주님을 조금씩 조금씩 느껴가면서 늘 살아서 함께 하시는 인격체로 주님을 느끼며 살아가려 노력해 보지만 일상의 조그마한 사건들을 통하여 너무나 자주 주님을 속이고 뒷전으로 몰아내며 잊어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주님께서는 제가 얼마나 많이 당신을 뒷전으로 몰아내고 잊어버리고 사는지를 따지지 않으시고 사랑으로 참아내며 기다려 주심을 확인하며 힘을 얻곤 합니다. 지나고 보니 주님의 온전한 섭리에 의한 가정이 이루어졌고 혼자가 아닌 남편과 함께 둘이 되어서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들과 잔잔한 평화와 감사를 통하여 주님을 앎에서 주님을 삶으로 조금씩 발걸음을 띄고 있을 때...... 


주님은 성모님을 저희에게 보내 주셨습니다. 저희의 너무도 부족하고 약함을 성모님을 통하여 재춰 주시기라도 하시려는 듯이..... 

세례 후 많은 세월들을 성모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였고 느낌도 없었던 저의 불완전한 신앙에 성모님께서는 제가 늘 느끼며 이야기 했던 예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에 가장 근접한 사랑이 아빠도 아닌 엄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을 확신 시켜주며 저에게 참 어머니로써 다가오셨습니다. 그 즈음 성모님의 사랑이 유난히 깊으신 자매님을 만나게 해 주셨고 그 만남은 우리 가족에게 성모님의 사랑에 제대로 눈을 뜨이게 해 주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성모님께의 봉헌과 의탁 기도생활들은 메주고리예 성모님께로 저희 가족을 이끌어 주었습니다. 

약혼을 앞둔 순결한 약혼녀의 청조하고 신비한 아름다움으로 저의 뇌리에 각인된 성모님의 모습, 막연한 그리움으로 남아있던 성모님의 실체를 접하게 되는 계기를 우연히 여행지에서 메주고리예 책자를 통하여 만나게 되었고 처음 만난 형제에게 무조건 돌려드릴 것을 약속하고 빌려온 책에서 성모님과의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메주고리예에 대한 그리움과 갈증은 심해지고 안타까움이 더해가는 중에 성모님께서는 저의 안타까움에 응답을 하시듯 새로운 책들을 통해서 저희를 만나주셨습니다. 


두 번째 책을 읽으면서 임신 중이었던 저희는 태중의 아기를 성모님께 봉헌하고 책에 쓰여있는 티 없으신 성모성심께 바치는 기도와 예수 성심께 바치는 봉헌기도를 임신 기간 내내 기도하며 성모님을 깊이 사랑하는 성령의 자녀가 태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예전에는 왜 하필 세례명이 마리아일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마리아란 세례명이 너무 좋아서 주님과 성모님의 은총으로 원하던 딸 아이를 낳고서 마리아 데레사란 세례명으로 유아세례 후 성령기도회에 가서 성가를 부르면 춤을 추고 손뼉을 치는 성령의 딸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답니다.


새로운 성모님의 돌보아 주심에 늘 감사하며 성모님의 사진을 구하여 기회가 될 때마다 아는대로 성모님을 전하던 중 웨인 와이블 씨의 세 권의 저서를 읽게 되었고 너무 좋은 것을 저희 부부만 가지고 있음이 안타까워 한국방문 중에 60권의 책을 구입하여 성모님의 사랑을 체험하지 못한 천주교회 친지들과 성모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개신교의 주변분들에게 나누어 드리고 성모님께서 열매를 맺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좋은 것을 마음껏 나눌 수 없는 여건에 아쉬움이 크지만 앞으로 기회가 되는 대로 성모님의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나누고 그러므로 성모님의 부르심에 조금이라도 응답해 드리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중에 성모님께서는 저희의 작은 노력을 너무도 커다란 사랑으로 답해 주셨습니다. 


언제나 순수한 사랑으로 모든 것을 믿고 따르며 살아가는 저희 남편에게 피정을 통하여 메주고리예에 다녀온 체험자들이 썼던 글에서나 느꼈던 감동들인 장미향기를 통해 성모님의 현존하심을 체험하는 선물로 주셨답니다. 메주고리예 하면 떠오르는 그리움과 감동들....... 여건히 허락지 못하여 아직도 그리움으로만 기다리고 있는 그 곳. 성모님의 짝이신 성령을 통하여 모든 것들을 순수하게 믿고 따르려고 하는 마음을 허락하신 성모님. 보지않고 믿는 자는 진복자라는 성서의 말씀으로 위로를 삼으며 저희 가족에게 베풀어주신 그동안의 넘치고 넘치도록 풍성한 사랑에 벅찬 감동으로 감사 또 감사를 드리며 새해를 맞이하여 저희 가족을 새로이 성모님께 봉헌합니다. 


특별히 세상에 널리 퍼져있는 악의 영향으로 위기에 있는 모든 가정들을 성모님께 봉헌하오니 성가정의 모범이신 성모님께서 위기에 있는 모든 가정들을 악으로부터 지켜주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성모님의 원의가 구석구석에 널리 전파되어 부르심에 응답하는 자녀들이 늘어나서 현세에서 천국을 사는 삶이 이루어지도록 성모님의 자녀로 열심히 살아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성모님의 주님께 대한 사랑처럼 저희 모두도 사랑의 삶으로 변화되어 세상의 모든 악으로부터 평화를 일구어내는 사랑의 작은사도로 성모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모두를 보호하여 주시고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모님 사랑합니다.


(평화의 모후선교회 2002년 5월  발행 '메주고리예' 15호 나눔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