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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의 일편 단심을 본받으며 살자!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루가 11,28).

 

 

김일영 베드로 신부

 

맑은 하늘 5월은 성모님의 달입니다. 교회는 매년 5월을 구세주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고 공경하여 성모님의 모범에 따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생활을 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뜻은 인류 구원을 위해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신 신앙의 모범을 따르고 동시에 성모님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을 전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즉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생활을 닮는 것입니다. 이런 성모님의 모습이 성서에 많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잘 살펴보면 성모님의 일편단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째, 주님 말씀을 굳게 믿고 순종하시는 분
처녀 마리아가 아기를 갖게 된다는 천사의 말씀에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일이 있을 수 있겟습니까?” 하며 의아해 하지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되는 것이 없다”는 천사의 말을 들은 마리아는 즉시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믿음으로 대답하셨습니다 (루가 1,38). 전능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받아들이는 성모님은 이 세상에 구원 사업의 협력자이시며 신앙인의 모범이십니다. 이 점이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탁월한 모범입니다.


 

둘째, 하느님의 율법을 충실히 지키시는 분

모세가 정한대로 정결 예식을 치르는 날이 되자 부모는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에 올라갔다. 그것은 “누구든지 첫아들을 주님께 바쳐야 한다”는 주님의 율법에 따라 아기를 주님께 봉헌하려는 것이었고 또 주님의 율법대로 산 비둘기 한 쌍이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정결례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다 (루가 2,22-24).  율법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주신 참 삶의 길로 누구나가 지켜야 하는 말씀이다. 성모님은 율법을 통한 주님 말씀을 생명보다 더 소중히 여기며 사시는 분이다. 예수님도 율법을 없애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하셨다 (마태 5,17).


 

셋째, 이웃의 필요를 잘 알고 채워주시는 분
가나의 혼인잔치에 예수님과 그 제자들과 함께 초대 받으신 성모님은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다 떨어지자 예수께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의 도움을 청하셨다  (요한2,3). 그리고는 성모님은 하인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대로 하여라”하고 일렀다 (요한 2,5). 포도주의 기적으로 그날 잔치를 한층 더 흥겹게 하심은 말할 것도 없고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이웃의 필요를 채워줄 줄 아시는 성모님 이십니다.



넷째, 예수님의 길을 항상 함께 걸으시는 분
예수님을 잉태하신 순간부터 부활 승천하시기 까지 항상 예수님이 계신곳에 조용히 함께 계셨습니다. “예수의 십자가 밑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서 있었다” (요한 19,25). 아들의 비통한 죽음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신 성모님은 예수님 부활 승천, 성령강림 때 등등 언제나 함께 계셨으리라는 것을 능히 알 수 있습니다. 성모님의 온 생애는 예수님이    걸으신 구원 사업에 함께 하신 일생이셨습니다.


 

다섯째, 십자가상의 예수님께로 성모님을 제자들에게 어머니로 맡겨주시어 우리 어머니가 되신 분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있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그 제자에게는 ‘이 분이 네 어머니이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 19, 26~27).  이제 온 교회는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서 유언하신 그 뜻을 받들어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모시고 함께 살아갑니다. 어머님은 우리를 위해 얼마나 기도를 해 주시는지 그 누가 알겠습니까! 성모님을 어머님으로 모시고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여섯째, 교회 공동체와 함께 계시며 항상 기도하시는 분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제자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성령강림을 기다립니다. “성안에 들어 온 사도들은 자기네가 묶고 있던 이층방으로 올라갔는데 그 일행은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나, 필립보, 토마, 바르톨로메오, 마태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혁명당원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였다. 그 자리에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비롯하여 여러 여자들과 예수의 형제들도 함께 있었다. 그들은 모두 마음을 모아 기도에만 힘썼다”(사도 1,13~14). 성령 강림을 기다리며 제자단들과 함께 기도하시는 성모님이십니다.  성모님은 오늘날, 바로 지금도 교회와 세상을 위해서 기도하고 계십니다.  이와같이 성서에 나타나듯이 성모님은 예수님은 함께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당신생애를 봉헌 하신 분 이십니다. 일편단심,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시는 분 이십니다. 교회는 이처럼 하느님 구원사업에 당신 삶을 봉헌하신 성모님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본받고 따라야 할 분으로 제시하고 공경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역대 교황님들도 성모신심에 관해 그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고 특히 올바른 성모 신심을 환기시키셨습니다.


 

우리가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것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신 신앙의 모범을 따르기로 다짐하는 한편 성모님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을 전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믿음, 순종, 선행과 기도로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고 은총을 얻어주기를 간구하는 것이 성모님 공경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모신심이 자칫 발현이나 기적에 치우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이보다는 전례적인 공경 안에서 이뤄질 것을 강조했습니다. 교황 바오로 6세도 마리아 신심운동이 기적이나 발현에 치우치지 말고 전례적인 공경 안에서 바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우리는 성모님의 일생을 묵상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성모님의 성덕에 이르는지 그 길을 배우게 됩니다. 성모님의 믿음, 순종, 기도, 선행 등의 그 마음을 닮아 변화된 생활이 뒤따라야 성모님께서도 기뻐하실 것입니다. 루가 복음에 보면 한 여자가 군중 속에서 큰 소리로 예수님께 당신처럼 훌륭한 아들을 둔 어머니는 얼마나 행복하겠느냐고 외치자,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행복하다” (루가 11,28)

 

(2001년 5월 평화의 모후 선교회 발행 '메주고리예' 소식지 제5호 목자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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