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는 그리스도를 낳으시도록 성령에 의해 만들어진

하느님의 위대하고도 유일한 주형이십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마리아를 하느님의 살아있는 “주물의 틀”(鑄型)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주형에서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의 어떤 속성도 잃지 않으신 채 그대로의 사람으로 형성되셨고, 이 주형 속에서만 사람이 하느님으로 진실로 형성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에 의해서, 사람의 본성에 가능한 그 한도에서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조각가는 조각의 형상을 만드는 데 있어서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는 나무나, 돌이나, 어떤 다른 적당한 재료를 깍아내거나, 또는 주형(틀)에 넣어 주조해 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각가가 망치나 끌을 잘못 대었거나, 다른 어떤 예기치 못한 사고로 깍아내는 작업을 망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그 작업이 성공했을 때도 그 형상을 완성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며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주형에 넣어 만들 때는 작은 노력과 적은 비용으로 짧은 시간에 성취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형만 완전하다면 원하는 조각상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원하는 형상을 빨리, 쉽게, 부드럽게, 정확히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사용된 재료가 형상화하는 작업을 저항하지만 않았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말입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를 낳으시도록 성령에 의해 만들어진 하느님의 위대하고도 유일한 주형이십니다. 따라서 이 주형 안에서는 천주성을 조금도 잃어버리지 않으므로 그 주형에 자신을 내맡기고 그 안에서 주형대로 만들어 지는 사람은 누구나 우리의 참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형상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 일(작업)은 많은 고통이나 노력없이 인간적 연약함을 허용하는 방법 안에서 부드럽게 이루어집니다. 그것은 능숙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이루어집니다. 거기에는 아무런 환상이나 착각이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마리아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악마는 없습니다. 결코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죄의 아주 작은 오점도 그림자도 없는, 거룩한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자기 재능과 기술만 믿는 조각가와 같이, 자신의 통속적인 방법으로 그리스도를 닮으려는 영혼과, 자신의 것에는 전혀 의존치 않고 마리아의 주형(틀) 안에서 성령에 의하여 주조된 영혼 사이에는 얼마나 큰 차이가 있습니까! 하나는 얼마나 많은 결점과 불완전함을 보여주겠습니까! 그러나 다른 하나는 얼마나 순결하고 천상적으로, 그리고 얼마나 그리스도를 닮겠습니까!

 

  < 아베마리아출판사: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의 '마리아의 비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