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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회개의 심정으로

2013.11.18 13:45

구름이 조회 수:8998

  

   

 

 

     기도를 행동으로 서술함으로써 나는 평화를 만드는 일이 정신과 행동에 직접 연관되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했다.

    "세계를 변화시키려면, 너 자신부터 시작하라." 는 표어가 이 지구 행성에 평화를 가져오는 긴박한 과제를 개인화하거나

    정신적인 것으로 전환시키는 데 종종 사용되기는 하지만, 이는 이 세상의 평화는 마음의 평화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다는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을 지적한다.

 

    이 점은 사막의 교부들의 이야기에서 발견된 짧은 이야기에 아주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매우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 세 명의 친구가 있었다. 그중 한 명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은 복이 있다."는

      말씀에 따라 서로 싸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였다.

      두 번째 사람은 병자를 돌보기로 하였고 세 번째 사람은 사막에서 은둔하기로 결심하였다.

      첫 번째 친구는 서로 싸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싸움을 말릴 수 없었다. 하여

      병자를 돌보는 친구를 방문하였는데, 그 친구 역시 지쳐서 자신의 소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두 친구는 사막에서 살고 있는 친구를 방문하기로 하였다.

      두 사람은 사막의 친구에게 자신들의 어려움을 털어 놓고 무엇을 해야 될지 물어보았다.

      그리곤 "이 안의 물을 보게." 라고 말했다.

      사발 안의 물은 몹시 흔들렸다. 잠시 후 그는 친구들에게 다시 보라고 말하며

      어떻게 물이 가라앉는지 보라고 했다.

      친구들이 물 안을 바라보자 마치 거울처럼 자신들의 얼굴이 보였다.

      그러자 사막의 친구가 말했다.

      "이 물그릇과 마찬가지로 사람들 사이에서 사는 이들은 너무 혼란스러워서 자신을 보지 못한다네.  하지만

      마음의 평정을 찾으면,  특히 사막에서는 자신의 결점을 볼 수 있게 된다네."

          ( '사막 교부들의 지혜 The Wisdom of the Desert Fathers',  베네딕타 워드 )

 

    이 이야기는 마음을 평정시키는 것이 세상이 폭력과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을 때 자신만을 '편안하게' 하는 방법이 아니라,

    문제의 일부인 우리 자신과 접촉하는 방법이라는 점을 의심의 여지없이 보여 준다.

    기도는 영적 평정으로 인도하고, 영적 평정은 우리를  죄, 즉 전쟁으로 인도한 죄의 고백으로 인도한다.

    사람들 사이에 평화를 만드는 일이나 병자를 돌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참회하는 마음이 없이 이러한 일을

    행하는 것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

    고요한 거울을 통해 죄 많은 우리 자신을 바라보고 우리 역시 전쟁을 만드는 이들이었음을 고백할 때, 비로소 우리는

    평화로 가는 길로 겸손하게 걸어갈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헨리 나웬의 평화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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