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라는 말은 아마도 우리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깊이 있는 말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에 전율합니다.

이 말은 우리에게서 나온 말이 아닙니다.

이 말은 하느님의 심중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 말은 예수님 자신의 가장 깊이 있는 대답입니다.

예수님은 항상 성부께 '예' 라고 대답하십니다. 예수님은 성부께서 원하시는 것을 실천하십니다.

예수님은 한번도 '아니요'라고 말한 바가 없으십니다. 예수님은 세상에 들어갈 때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당신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십지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말씀하신 '예'라는 말 외에 그 어떤 말도 듣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예'라고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우리도 '예'라고 말할 수 있도록

이 땅에 영원히 '예'라는 말을 심어 놓으셨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예수님처럼 '예'라고 대답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마리아였습니다. 마리아는 우리보다 앞서 예라고 대답했습니다.

겸손과 수용, 경청과 순종하는 마음이 우리 마음속에,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살아 있음은 모두가 마리아의 '예'라는 대답에서 시작되었고 보장되었습니다.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에 우리는 예수님의 '예'를 마리아가 한 '예'처럼 우리의 '예'로 기도하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조용히 성장했던 자신만의 '나자렛' 시절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만의 햇빛 비치는 '갈릴래야' 를 갖고 있습니다.

꽃 피고 열매 맺는 수확의 시기이자 가장 내면적인 것을 잠시라도 볼 수 잇는 곳, 갈릴래아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고통의 정원 올리브 동산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 시간이 '주님, 당신의 뜻이 이루어 지소서.' 라는 기도의 도움 없이는 '예' 라고 말하기 힘든 시간이라는 것을

누구나 압니다. 그 시간은 낙담하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루카 1,34)라고

묻는 시간임을 누구나 압니다. 그러나 그분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38)

 

                                                                    희망의 기도        호트프리트 단네일스 추기경의 '주님의 기도'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