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좋은 글 몸, 마음, 영혼의 삼위일체

2014.03.02 14:26

구름이 조회 수:9432

                                                                     

             

            

             누가 몸이 아프다면 그런다, 농담 삼아, '마음 보를 곱게 써야지'. 근데, 이건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사실이 그렇다.

몸이 아프면 마음은 어떤지, 영적 상태는 어떤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마음이 괴롭고 힘들고 만사가 귀찮아질 때도 마찬가지다. 몸 상태가 어떤지, 영적 상태는 어떤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영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인간 존재의 더 큰 비전을 볼 수가 없고, 근원도 잘 알 수 없는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고독을 맛보면서 생명을 향한 움직임이 거의 일어나지 않을 때 말이다. 그땐 역시 몸 상태가 괜찮은지,

심리적 어려움은 없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우리 인간 존재는 몸과 마음과 영혼이 완전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하나의 존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몸과 마음과 영혼, 이 셋 중 어느 하나라도 없어지면 나머지 둘만 남아 불완전한 인간 존재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셋이 동시에 다 없어져 버린다. 이 셋이 온전히 함께 그리고 동시에 하나의 균영과 조화를 이루고 있을 때 비로소 한 명의

인간이 존재하게 된다.


몽이 가는 곳에 마음과 영혼이 따라간다.

마음이 가는 곳에 몸과 영혼이 따라간다.

영혼이 가는 곳에 몸과 마음이 따라간다.

몸은 마음과 영혼 상태를 반영한다.

마음은 몸과 영혼의 상태를 반영한다.

영혼은 몸과 마음의 상태를 반영한다.


늘 전체로서 알아들어야 한다. 부분으로 쪼개어 한 부분에 대해서만 알아들어서는 안 된다.

몸을 양이라고 하면 마음은 음이라고 할 수 있다.

영혼은 그 몸과 마음을, 양과 음을 연결하는 연결고리다. 관계를 규정하는 함수다.

이 영혼은, 이 관계성을 규정하는 원리는, 철저하게 같고 그런 의미에서 하나다.

크거나 작거나, 혹 많거나 적거나 하는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철저하게 하나의 존재를 이루고 있다. 이런 점을

카톨릭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모든 인간들이 하나의 존재, 한 몸을 이루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몸이 얼마나 귀중한지 알겠는가? 왜 뼈가 단단해져야 하고 배가 불러야 하며 얼굴에 윤기가 흘러야 되는지 알겠는가?

그저 근육질의 람보 같은 몸매를 만들거나, 화장을 짙게 하고 지방 흡입시술을 하며 허리를 가늘게 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몸을 잘 가꾸고 아름답게 다듬어야 되는 이유를 알겠는가? 몸을 통해 내 존재 전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며 겪는 온갖 마음의 움직임들이 얼마나 귀중한지 알겠는가? 기쁨과 평화를 맛보고 사랑의 따뜻함을 체험하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 것이니 알겠는가? 어려움을 견뎌내고, 목마름으로 기다리고, 온갖 것을 넉넉한 품으로 감싸 안을 줄 아는 마음이

엄마나 중요한지 알겠는가? 마을을 통해 내 존재 전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존재의 근원자리와 맺고 있는 관계의 여하인 영혼이 얼마나 귀중한지 알겠는가?

몸과 마음의 다양햔 변화 속에서도 한결같은 몸짓으로 움직이고 있는 영혼에 눈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는가?

이 하찮아 보이는 존재가 바로 그 모든 존재의 근원이 되는 분과 연결되어 그 분의 생명, 그 분의 사랑을 숨쉬며 있음을

보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 알겠는가? 그 영혼의 기운이 생명을 향해 나아가며 살아 있어야 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는가?

영혼을 통해 내 존재 전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과 영혼이 이렇게 하나가 되어, 삼위일체가 되어 움직이고 있는 아름다운 신비 앞에 잠시 넋을 잃는다.

 

                                                                                                              '없는 것' 마저 있어야             유시찬 신부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0 첫 토요일 신심 미사의 위대한 약속 file 2014.06.02 14599
79 거짓없는 기도 file 2014.06.03 11729
78 우리 가정에 복음정신을 심어주소서. - 리유보 신부 file 2014.06.12 9091
77 다섯째 계명, 살인하지 마라 – 낙태 1 2014.11.23 11658
76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 모두는 나에게로 오너라. 2014.11.23 11793
75 다섯째 계명, 살인하지 마라 – 낙태 2 2014.11.23 10710
74 하느님은 언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가? 2014.11.23 10151
73 오로지 당신만의 영광을 위하여… 2014.11.23 8957
72 오! 주님, 당신의 뜻이 이루어 지소서… 2014.11.23 9096
71 주님… 2014.11.23 8949
70 성 미카엘 대천사의 약속 2014.11.23 13624
69 2014년 7월 28일 메주고리예 성모님의 특별한 발현 2014.11.23 10736
68 저는 성모님께 생일선물을 사드릴 돈이 없어요. - 목격증인 야콥촐로 2014.11.23 10245
67 무릎꿇고 용서를 청합니다. - 성모님께 드리는 무기수의 편지- 2014.11.23 11786
66 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file 2014.11.23 11080
65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 2014.11.23 12377
64 한국인에게 보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상 메시지 2014.11.23 10429
63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한국 순교복자들의 시복 미사강론 2014.11.23 9068
62 모든 젊은이들을 성모님의 손길에 맡깁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2014.11.23 11040
61 2014년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강론 -프란치스코 교황- 2014.11.23 9164
bot_3.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