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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성 프란치스코

2013.08.23 18:09

구름이 조회 수:10790

성 프란치스코 - 피조

형제회 창설기의 어느 날,

 

성 프란치스코는 레오 형제와 함께 어떤 수도원에 갔는데, 거기에는 성무일도 책이 없었다.

아침기도 시간이 되자, 성 프란치스코는 레오 형제에게 이렇게 말했다. "형제여, 우리는 기도할 성무일도 책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찬미 드리며 이 시간을 보내도록 내가 선창을 할테니, 내가 가르쳐 주는 대로 후창을 하여 주십시오.

내가 이처럼 말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형제여! 너는 이세상에서 수많은 악과 죄를 마땅히 지옥에 떨어질 자니라.' 그러면 레오 형제는 곧 답을 하십시오.  '네가 지옥의 제일 깊은 곳에 빠질 놈인 것은 참으로 사실이니라.' 주님의 이름으로 시작하십시오." 그래서 레오 형제는 순직하게 "네 알았습니다." 하였다.

 

"프란치스코여, 너는 이 세상에서 수많은 악과 죄를 범했으니 마땅히 지옥에 떨어질 자니라"하고성 프란치스코가 소리 내어 시작하니, 레오 형제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통하여 수많은 선한 일을 하실 테니 당신은 천국에 올라가실 것입니다." 하였다.

성 프란치스코는 "레오 형제여, 그렇게 말해서는 안됩니다. 내가'프란치스코 형제여, 하느님을 거슬러 수많은 죄악을 범했으니 너는 마땅히 하느님의 저주를 받을 자이다' 라고 말하면, 형제는 '참으로 너는 저주받은 자들 속에 꺼어 있는 놈이다' 하고대답하여 주시오" 하였다.

그리하여 레오 형제는 "네, 알았습니다. 사부님"하고 대답하므로 성인은 눈물을 흘리며 깊은 한숨속에 가슴을 치면서 소리 높여 "하늘과 땅의 주 하느님이시여, 저는 이토록 많은 악행과 죄를 저질렀사오니, 정말 당신으로부터 버림받은 자입니다." 하였더니, 레오 형제는"프란치스코 형제여,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복된 자 중에서도 뛰어나게 복된 자로 만드실 것입니다"라고 응답했다.

 

성 프란치스코는 레오 형제가 번번이 자기의 명령과는 반대로 대답하는 것을 아주 이상히 여기며 "형제는 왜 내가 시키는 대로 답하지 않습니까! 이번만은정말 거룩한 순명으로 내가 가르치는 대로 답할 것을 명합니다.  이제 내가 '가련한 작은형제 프란치스코야, 하느님께서 너를 불쌍히여겨 주실 줄 아느냐? 너는 인자하신 아버지시요, 온갖 위로의 하느님께 이같이 많은 죄를 지었으니, 자비를 받을 가치조차 벌써 없어진 놈이니라'고 하면 작은 양 레오여, 그대는 말하기를 '너는 아무리 해도 자비를 얻을 가치가 없는 놈이니라'고 대답하십시오"하고 타일렀다.

 

그러나 성 프란치스코가 "가련한 작은형제 프란치스코야..."하고 읊자마자 레오 형제는 "그 자비가 당신의 죄보다 무한히 더 큰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께 큰 자비를 베풀 것이며, 그 위에 더욱 풍성한 은총을 주실 것입니다."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이 대답에 성 프란치스코는 그만 슬며시 화가 치밀고 마음이 좀 언짢아 "왜 형제는 순명을 거슬러, 벌써 몇 번씩이나 내가 명한것과 반대로만 대답합니까?"하니 레오 형제는겸손하고 공손하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사부님! 하느님도 알고 계시지만 저는 매번 분부대로 대답하려고 마음먹고 애썼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저로 하여금 제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말하게 하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성 프란치스코는 이상히 여겨 레오 형제에게 "진정으로 부탁하니 이번만은 내가 말하는 대로 대답해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레오 형제는 "사부님, 말씀해 주십시오. 이번에는 꼭 원하시는 대로 대답해 드리겠습니다."하고 말하므로, 성 프란치스코는 눈물을 흘리면서 가련한 작은형제 프란치스코야, 하느님께서 너를 불쌍히 여기실 줄로 생각하느냐?"하고 말하자, 레오 형제는 여전히 "천만의 말씀입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큰 은총을 받을 것이며, 그분은 당신을 높이 들어올리실 것이니 영원히 당신은 영광을 누리실 것입니다. 자기를 낯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것 외에 달리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하느님은 내 입을 통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J. 요르겐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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