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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로 하여금

하느님의 향기를 풍기게 하시어

저를 만나는 이웃이

신비한 기쁨에 들도록 해주소서.

이웃이 그 기쁨에 취한 채

헤어질 때에는

'그립다.' 라는

찬사를 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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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만

하느님의 도구가되고 싶습니다.

주님,

저로 하여금

하느님의 빛을 드러내게 하시어

저를 만나는 이웃이

황홀한 느낌이 들도록 해주소서.

이웃이 그 느낌에 취한 채

돌아설 때에는

'기억하고 싶다.' 라는

간절한 그리움을 지니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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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만

하느님의 도구가 되고 싶습니다.

주님,

제가 이웃에게

그 어떤 기쁨이나 위안을

주지 못하는 채로 살아갈 양이면

차라리 저를

일찍 거두어 주소서.

아니면 진정으로

아름다운 하느님의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게 해주시어

이웃에게 제 이름 아닌

다만 하느님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기도가 그리운 날에는

                                                                                    김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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