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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6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기도 지향과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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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기도지향

 

실업자 : 실업자들이 품위 있게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도움과 일자리를 찾도록 기도합시다.

 

 

지금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각국은 실업 문제로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 실업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사회 문제인지는 굳이 길게 설명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이 실업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을 하셨습니다. 특히 교황께서는 작년 7월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리우데자네이루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모인 자리에서 젊은이들을 “일회용”으로 취급하는 현재의 신자유주의적 노동시장을 강력히 비판하셨습니다: “우리는 일자리 없는 세대를 떠안고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존엄은 노동으로부터,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는 데에서부터 나옵니다… 젊은이들은 지금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또한 교황께서는 올해 사순시기 담화문을 통해 이 실업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하셨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없이 희망을 잃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또한 불의한 사회 상황,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의 존엄을 빼앗아가는 실업, 공평한 교육과 의료 혜택의 부재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도덕적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까! 이러한 상황에서 도덕적 빈곤은 자살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빈곤은 경제적 붕괴도 일으키며,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 사랑을 거부할 때 빠지게 되는 영적 빈곤으로 반드시 이어집니다...”

 

6월은 예수 성심 성월입니다. 바로 창에 찔려 당신의 피와 물을 우리를 위해 다 쏟아 내어주신(요한 19,34)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심장)을 기념하는 달이죠. 바로 이 달에 우리는 예수님의 연민 가득한 그 고통스런 마음을 바라보면서 우리 주위의 마음 아파하는 실업자들이 품위 있게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도움과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교황님과 함께 간절히 기도합시다.

 

성찰 : 우리 주위의 실업자들을 돕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성경 : 루카 15,16

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선교 기도지향

 

유럽의 신앙 : 유럽인들이 신자들의 증언을 통하여 그리스도교적 뿌리를 되찾도록 기도합시다.

 

작년말에 발간된 직후부터 교회 전체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교황 권고문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의 70항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는 최근 수 십 년 동안 가톨릭교회가 젊은이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을 전하는 데 실패했음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가톨릭 전통에 환멸을 느끼며 더 이상 공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점점 더 많은 부모들이 그 자녀들에게 세례를 받게 해주지 않으며,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신앙 공동체를 향한 분명한 이탈(exodus)도 있습니다. 이런 실패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즉 가정 안에서 대화할 기회의 부족, 소통 매체의 영향, 상대주의의 주관주의, 시장을 먹여 살리는 무절제한 소비주의,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목적 배려의 결여, 환영하는 분위기를 갖고 있지 못한 교회 기구들, 종교 다원주의 시대에서 신앙적 충실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점 따위가 포함됩니다.”

 

교황님의 이 지적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교회에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하지만 특히 유럽의 교회에 직접적으로 해당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와 바오로 두 사도가 아시아에서 로마로 건너 간 이래 지난 2000년간 교회의 실질적인 리더이자 교회 문화의 여러 보화들을 보존, 유지, 발전 시켜온 유럽의 교회는 현재 대단히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작년에 비유럽인 교황님이 선출되신 사건은 바로 이러한 유럽 교회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 있어 유럽 교회는 우리와 상관없는 먼나라 교회가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미래의모습을 먼저 보여주고 있는 교회인 것입니다. 그래서 유럽인들이 신자들의 증언을 통하여 그리스도교적 뿌리를 되찾도록 기도하자고 초대하시는 교황님의 그 초대는 사실 수십년 후의 우리 교회를 위해 미리 기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교황님의 그 기도 초대에 기꺼이 응답해 나갑시다.

 

성찰 : 유럽 교회가 이렇게 심각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문제는 한국 교회에는 아직 없는 것인지요?

 

성경 : 이사 5,24

그러므로 불길이 지푸라기를 삼키듯 검불이 불꽃에 스러지듯 그들의 뿌리는 썩고 그들의 꽃은 먼지처럼 날아가리라. 그들은 만군의 주님의 가르침을 업신여기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경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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