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 2025년 부활 메시지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교황 프란치스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며 인사드립니다.

오늘 다시금 “알렐루야”의 노래가 교회 안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입술에서 입술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며, 하느님의 백성은 그 기쁨 안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예루살렘의 빈 무덤에서 들려오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분은 여기에 계시지 않습니다. 부활하셨습니다.” (루카 24,5)

주님은 더 이상 무덤 안에 머물러 계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살아 계시며, 오늘도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사랑이 증오를 이기고, 빛이 어둠을 몰아내며, 진리는 거짓을 이깁니다. 용서는 복수를 넘어서고, 자비는 상처를 치유합니다. 악은 아직 세상에 있지만, 부활의 은총을 받아들인 이들 안에서는 더 이상 지배할 수 없습니다.

 

 

고통 속에 침묵하며 기도하는 모든 이들이여, 여러분의 눈물은 하늘에 잊히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눈물 하나하나를 품으셨고,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주십니다.

우리는 고백합니다. “그리스도, 나의 희망이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희망의 근거입니다. 그분 안에서 우리는 실망하지 않으며, 희망은 더 이상 환상이 아닙니다. (로마 5,5)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우리는 희망의 순례자가 됩니다. 사랑의 힘, 생명의 힘을 믿으며 걸어갑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죽음이 아닌 생명을 위해 창조하셨습니다. 부활절은 생명의 축제입니다. 모든 생명은 하느님께 소중합니다 — 갓 태어난 생명에서부터 병약하고 노쇠한 이들까지.

 

그러나 오늘날 세상은 이들을 종종 외면합니다.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것은, 한 사람의 생명도 하느님의 사랑 안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이 거룩한 부활의 날, 우리 안의 믿음과 신뢰가 새로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서로 다른 이들 안에서도 하느님의 자녀됨을 발견하며, 이해와 연대의 다리가 놓이기를 기도합니다.

 

예루살렘에서 가톨릭과 정교회가 함께 부활을 기념하는 해, 그곳에서 비롯된 평화의 빛이 세상 곳곳에 퍼지기를 바랍니다.

분쟁과 고통이 가득한 이 땅 위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내려앉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휴전이 선포되고, 인질이 석방되며, 굶주리는 이들이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우리는 소리 내어 간청합니다.

 

이 부활의 날, 하느님의 자비가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리며, 우리 모두가 그 빛 안에서 다시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은 살아계십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십니다. (묵시 21,5)

 

교황 프란치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