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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꺼뜨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십시오”
[사순 담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8년 사순 담화를 통해 쾌락, 돈, 마약, “사용하고 버리는” 관계, 소셜 미디어 내 가상 현실의 노예로 만드는 거짓 등으로부터 우리 마음이 위협받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요청했다. 교회가 억눌린 사랑의 냉담을 치유하기 위해 제시하는 해결책은 기도, 자선, 단식이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9일 금요일부터 10일 토요일까지 “주님을 위한 24시간” 성체조배와 고해성사가 있을 예정이다.

사순 시기는 우리 마음을 살피면서, 사랑을 꺼뜨리려는 거짓 예언자들의 거짓말로 (우리가) 위협받는지를 재인식하는 한편, 기도, 자선, 단식을 통해 (우리를) 구제하는 데 적절한 시기다. 교황은 “불법이 성하여 많은 이의 사랑이 식어 갈 것이다”(마태 24,12)라는 마태오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영감을 받아, 모든 성인 축일인 11월 1일자로 2018년 사순 담화를 작성했다.


올리브 산에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 “거짓 예언자들이 많이 나타나 많은 이를 속일 것이다.”

교황은 하느님의 아드님께서는 당신 수난의 시작 무렵, 올리브 산에서 제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예수님께서는 큰 재난을 선포하시면서 믿는 이들의 공동체가 처할 수 있는 상황을 묘사하십니다. 고통스러운 사건들 앞에서, 모든 복음의 중심인 사랑을 마음에서 꺼뜨릴 정도로, 거짓 예언자들이 많이 나타나 많은 이들을 속일 것입니다(마태 24,11 참조).”

교황은 다음과 같이 되물었다. “오늘날에는 어떤 이들이 거짓 예언자들입니까? ‘뱀의 매력을 지닌 자들’처럼 ‘사람들을 노예로 만들기 위해 인간적인 감정을 이용하고 그들을 원하는 곳으로 이끌고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행복을 위해, 순간적인 쾌락을 미끼’ 삼아 사람들을 현혹시키거나 ‘돈이라는 환상을 통해, 그들을 이득이나 천박한 흥밋거리의 노예’로 만듭니다.”



마약과 가상현실을 통해 고통을 “치료하는” 허풍쟁이들

또 다른 거짓 예언자들은 “고통에 대해 즉각적이고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결국에는 “완전히 효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는 “허풍쟁이들”이라고 교황은 덧붙였다. 그 허풍쟁이들은 젊은이들에게 “마약, 사용하고 버리는 관계, 쉽게 벌지만 부정직한 이익의 거짓 해결책”을 주거나 혹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가장 신속하고 단순한 관계로 여겨지지만 결국 극적으로 의미없는 상실의 관계인, 완전히 가상적인 삶”의 환상을 제시한다.

교황은 그들이 가치 없는 것들을 제공하면서 “존엄성, 자유, 사랑의 능력 같은” 가장 소중한 것을 앗아가는 사기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짓의 아비”(요한 8,44)인 악마에게서 오는 “허영의 기만(inganno della vanità)”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러한 거짓 예언자들로부터 위협받았는지를 검토하고” 우리의 마음속에서 식별하는 게 우리에게 맡겨진 일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며, 우리의 선을 위해 참으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재인식할 줄 알아야 한다.


악마는 억눌린 사랑의 냉담 안에 머문다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가 그의 지옥 편에서 상상한 것처럼, 악마는 얼음의 권좌에 앉아 있다. 왜냐하면 그는 “억눌린 사랑의 냉담 안에 머물기 때문”이다. 이어 교황은 우리 안에서 사랑이 꺼지고 차가워지는 위험을 알려주는 표지가 어떤 것인지를 계속 되물었다. “무엇보다 먼저 ‘돈에 대한 탐욕’입니다. 이어 ‘하느님에 대한 거부’와 그분 안에서 위안을 찾는 것을 거부하는 게 뒤따릅니다. 또한 ‘그분의 말씀이 주는 위로보다 우리의 괴로움을 우선시’합니다. 이러한 거부는 우리의 ‘확신’을 위협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이들에게 폭력으로 변합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어린 아이, 병든 노인, 지나가는 나그네, 외국인 뿐 아니라,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이웃에게도 그렇게 (폭력적으로) 대합니다.”



식어버린 사랑은 피조물과 우리의 공동체를 손상시킨다

만일 사랑이 차갑게 식으면 피조물도 고통을 겪는다. 교황은 이렇게 고발했다. “토양은 이익추구와 부주의함에 따라 버려진 쓰레기들로, 독성으로 오염됐습니다. 오염된 바다는 ‘강제로 난민이 된 수많은 조난자들’로 뒤덮여 있습니다. 하늘은 ‘죽음의 도구를 비 오듯 퍼붓는 기계들로 장악됐습니다.” 또한 교황은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을 인용하면서, 단순히 겉치레에만 신경을 쓰고 마침내 선교적 열성을 감소시키는 “이기적 나태, 무익한 비관주의, 지속적인 형제 살해의 전쟁을 일으키며 스스로 고립되는 유혹, 세속적 사고방식”이 우리의 공동체 안에 유입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해결책은 “기도, 자선, 단식”

교황은 만일 우리가 우리의 내면과 우리의 주변에서 이러한 표지들을 보게 된다면, 교회는 우리에게 사순 시기 동안 “기도, 자선, 단식이라는 아름다운 해결책”을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기도를 통해, 우리 자신을 속이게 만드는 “거짓을 우리의 마음이 발견”할 수 있다. 자선은 우리를 탐욕에서 벗어나게 해주며, 모든 이에게 “참되고 고유한 삶의 방식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황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든 형제들 앞, 바로 거기에 하느님 섭리의 호소가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청했다. 사실 오늘 하느님께서 “한 형제를 도와주기 위해 나를 필요로 하신다면, 내일 내가 필요로 하는 일에도 하느님께서 섭리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끝으로, 단식은 우리를 무장해제시키고, 우리를 성장시키며, “우리를 일깨워주고, 하느님과 이웃에게 더 주의를 기울이게 만들며”, 우리의 배고픔을 채워 주시는 유일하신 분, 하느님께 순종하려는 뜻을 되살려준다.



주님을 위한 24시간, 흠숭과 화해

교황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도록 마음을 열라고” 호소했다. “혹시 여러분도 우리처럼 세상 안에 불공평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프시다면, 혹시 여러분도 마음과 행동을 마비시키는 냉정함을 염려하신다면, 혹시 여러분도 인류애의 의미가 쇠퇴되고 있음을 보신다면, 다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기 위해 우리와 함께 단식하고, 형제들을 돕기 위해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만큼 내어놓고, 우리와 단결하십시오!” 아울러 교황은 교회의 구성원들에게, 사랑하는 일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기회가 “주님을 위한 24시간” 계획이 될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는 각 교구에서 오는 3월 9일 금요일부터 10일 토요일까지 시행된다. 교황은 이 시기 동안에는 하루 종일 성체조배와 고해성사를 위해 적어도 하나 이상의 성당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한다면, 교황은 부활 성야에도 부활 초의 빛이 진정으로 어둠을 쫓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주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찬례 빵의 양식을 통해 “우리 마음이 다시금 믿음, 희망, 사랑으로 불타게 될 것”이라고 담화를 끝맺었다.

[발췌: http://kr.radiovaticana.va/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