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비 주일 전야는 상징으로 충만하고, 하느님께서 신자들과 당신의 백성들에게 말씀하시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오늘 우리는 교회 전통에서 '백색 주일'이라고 불리는 이 주일을 맞이합니다. 백색은 하느님의 순결을 의미하며, 우리가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을 때 받은 새 생명을 상징합니다. 흰 옷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태어난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성 바오로 사도는 골로사이 교우들에게 "하느님의 선택된 자녀로서, 거룩하고 사랑받는 이로서, 자비로운 마음과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옷입으십시오"라고 권고합니다. 서로 참아주고, 용서하며, 무엇보다 사랑으로 완성되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이 흰 옷을 더럽히지 않고 하느님 앞에 드릴 것을 촉구합니다.

오늘 밤 복음 말씀에서는, 두려움에 떨며 문을 걸어잠근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타나십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을 굳건한 믿음의 반석으로 세우시고, 교회를 맡기시기 위해 숨을 불어넣으십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평화는 오늘 우리에게도 절실히 필요한 은총입니다.

토마스는 공동체를 떠나 의심과 불신에 빠졌습니다. 주님은 그에게 다가가 손에 손가락을 넣어보고, 보지 않고 믿는 이가 복되다 말씀하십니다. 우리도 토마스처럼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하며 믿음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기념합니다. 이는 성녀 파우스티나의 환시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하느님의 이름은 자비"라 선언하시며 세상에 자비의 필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나는 제물보다 자비를 원한다"는 주님의 말씀처럼, 자비 없는 모든 신앙 행위는 헛됩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자비로운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야 합니다. 성녀 파우스티나와 함께

"예수님, 저는 당신을 신뢰합니다"라고 고백합시다.

오늘 우리는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위해 온 교회가 하나 되어 기도드립니다. 교황님은 자비와 희망의 사도로서 우리에게 깊은 본보기가 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희망의 순례자, 자비의 증거자로 살아오셨습니다. 우리가 이 어둡고 절망적인 세상 속에서도 자비와 희망을 전하는 사명이 있음을 다시 깨닫습니다.

메주고리예의 성모님, 평화의 모후께 모든 것을 맡기며,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를 온 세상에 전하는 증인이 됩시다.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