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3-0.jpg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2015년 5월 기도 지향



efbpng.png


일반 기도지향

고통 받는 이들을 돌보기: 우리가 무관심의 문화를 거부하고 고통 받는 우리 이웃, 특히 아픈 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돌보도록 기도합시다.


요즘 들어 우리 사회에서 무관심의 문화가 팽배해 가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작년 2월 한국 사회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인 ‘송파 세 모녀 자살 사건’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을 정확히 반영한 단적인 예일 것입니다. 이 사건은 2014년 2월 송파구에 사는 세 모녀가 큰딸의 만성 질환과 어머니의 실직으로 인한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정말 죄송합니다" 라는 메모와 함께 갖고 있던 전 재산인 현금 70만원을 집세와 공과금으로 놔두고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사건입니다. “그들에게 누군가 단 한 명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그들은 죽을 상황에까지 내몰리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우리의 마음 속에 있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현실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자신의 권고문인 「복음의 기쁨」 54항에서 이러한 무관심의 문화가 낳은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십니다: “… 그러는 동안 배제된 이들은 여전히 기다리고만 있을 뿐입니다. 다른 이들을 배제하는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혹은 이기적 이상에 몰두하는 것이 바로 무관심의 세계화를 발전시킨 것입니다. 거의 모두가 이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이,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울부짖음에 아무런 동정심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의 고통에 눈물을 흘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마치 이 모든 것이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책임이라는 듯이 말입니다. 번영의 문화는 우리를 죽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장이 새로운 것을 내놓으면 전율합니다. 그러는 동안 아무런 기회도 갖지 못하여 망연자실하며 사는 사람들은 단순한 구경꾼으로 전락합니다. 물론 그들은 우리에게 아무런 감정도 일으키지 못합니다”

사실 우리 역시도 늙고, 병들고, 경제적으로 힘들어지고, 자녀와 이웃으로부터 소외될 잠재적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이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현재 전세계적으로 퍼져가고 있는 이 잔인한 무관심의 문화를 단호히 거부하고 고통 받는 우리 이웃, 특히 아픈 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기도와 행동으로서 돌보아야 하겠습니다.

성찰: 여러분은 주위의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도하고 행동하시는지요?

성경: 신명 15, 11 그 땅에서 가난한 이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 땅에 있는 궁핍하고 가난한 동족에게 너희 손을 활짝 펴 주라고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이다.



선교 기도지향

선교에 열린 마음: 세속화된 문화 속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마리아의 전구로 언제든 예수님을 선포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오늘날의 우리 사회는 흔히 ‘세속 사회’라는 말로 간단히 정의될 수 있을 정도로 사회문화적으로 세속화되어 가고 있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종교의 고유한 가치와 기능이 점차 사회 안에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결과 교회 안에서도 ‘선교’, ‘복음화’라는 개념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희박해져 가고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그런데 ‘선교’, ‘복음화’라는 것은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말씀하신 바와 같이 성령께서 함께 하실 때에야 비로소 가능한 것입니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 1,8) 제자들은 성령 강림 전에는 방에 들어박혀 기도를 하였지만(사도 1,13-14 참조), 성령 강림 사건 이후에는 밖으로 나가서 담대하게 예수님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온 집안은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님을 주님과 메시아로 삼으셨습니다.”(사도 2, 36) 이 점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복음의 기쁨」을 통해 강조하시는 부분입니다(259-265항 참조).


그런데 이러한 복음 선포에는 마리아의 전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성령과 함께, 마리아는 언제나 사람들 가운데 계십니다. 그녀는 제자들과 함께 성령께서 오시기를 기도했습니다(사도 1,14 참조). 그래서 오순절에 일어난 선교의 폭발이 가능했습니다. 마리아는 복음화 활동을 하는 교회의 어머니입니다. 마리아 없이는 교회가 절대로 새 복음화의 정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복음의 기쁨」 284항).


“우리는 살아있는 복음의 어머니께 중재를 청합니다. 복음화의 새로운 국면에로의 이 초대를 모든 교회 공동체가 받아들이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마리아는 신앙의 어머니입니다. 그녀는 신앙 속에서 살며 앞장서 가십니다… 오늘 우리는 그녀를 바라보고, 우리가 구원의 메시지를 모든 이에게 선포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새 제자들이 다시 복음화 활동가가 되게 해달라고 도움을 청합니다”(287항). 교황님의 이 말씀처럼 우리 역시도 마리아의 전구에 힘입어서 세속화된 문화를 극복하고 언제든 예수님을 담대하게 선포할 수 있게 되도록 열심히 “살아있는 복음의 어머니께 중재를 청하도록” 합시다.

성찰: 여러분은 선교에 있어서 마리아의 전구의 힘을 믿으시는지요?

성경: 사도 1,14 그들은 모두, 여러 여자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

<  http://www.jesuits.or.kr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