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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2026년 사순 교황 레오 14세 메시지
“듣고 단식하십시오”

2026년 2월 5일 · 바티칸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사순은 교회가 어머니의 마음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이 시기에 하느님의 신비를 다시 삶의 중심에 모시며, 분주한 일상 속에서 흩어진 마음을 새롭게 하고자 합니다.

 

모든 회개의 길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말씀이 우리 마음에 닿도록 허락할 때, 그 말씀은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사순은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그리스도와 함께 예루살렘을 향해 오르는 여정입니다.

 

듣기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내 백성의 고통을 보았고,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었다.”(탈출 3,7)

 

하느님은 들으시는 분이십니다. 억눌린 이들의 외침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귀를 열어야 합니다. 전례 안에서 말씀을 듣는 훈련은, 세상의 많은 소리 가운데 고통과 불의 속에서 올라오는 참된 목소리를 분별하게 합니다.

 

가난한 이들의 처지는 단순한 사회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교회를 향해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외침입니다. 사순은 하느님의 말씀과 이웃의 신음을 함께 듣는 시간입니다.

 

단식

 

사순이 듣는 시간이라면, 단식은 준비하는 행위입니다. 음식에서 절제하는 전통은 오래된 회개의 길이며,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무엇에 굶주려 있는가?”

 

단식은 우리의 욕망을 정화합니다. 정의에 대한 갈망을 다시 일깨우고, 그 갈망이 기도와 이웃에 대한 책임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특별히 교황 성하께서는 상처를 주는 말에서의 단식을 권고하십니다. 날카로운 말, 성급한 판단, 비난과 중상을 멀리하고, 대신 친절과 절제된 언어를 배우라고 초대하십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 안에서, 그리고 사회관계망 안에서 우리의 언어가 정화될 때 증오의 말은 희망과 평화의 말로 바뀔 것입니다.

 

함께 걷는 사순

 

사순은 개인의 수행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공동체가 함께 말씀을 듣고, 함께 절제하며, 함께 회개의 길을 걷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본당과 가정, 공동체가 고통받는 이들의 외침을 받아들이는 장소가 되고, 그 경청이 해방의 길을 열어 주는 은총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번 사순이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빕니다.

 

여러분의 사순 여정 위에 주님의 평화와 축복이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교황 레오 1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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