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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원하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 (요한 6,1-15)

✝️ 2025.5.2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십자가의 사랑을 증언하는 삶"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교회는 알렉산드리아의 주교이며 교회 학자인 성 아타나시오를 기념합니다. 그는 동방과 서방 교회 모두에게 중요한 인물로, 신앙의 진리를 수호한 분입니다. 특히 그는 제1차 니케아 공의회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창조된 분이 아니라 참 하느님이시며 참 사람이심을 가르쳤고, 그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가 바치는 신경 속에도 그대로 고백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고백합니다. "그는 우리와 모든 면에서 같으시되 죄를 제외하고는 같으신 참 하느님이시다." 이 믿음은 당시 아리우스의 이단 사상에 맞서 교회를 지켜낸 핵심 진리였습니다. 진리는 정치가 바뀌어도, 세상이 흔들려도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진리는 하나이며, 길도 하나, 생명도 하나입니다. 성 아타나시오는 어떻게 그 어려운 시절에 진리를 증언할 수 있었을까요? 해답은 단순합니다. 그는 하느님의 말씀과 성사, 그리고 성체성사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그의 생명의 양식이었습니다.

 

그 양식은 단순한 배부름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군중을 먹이십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6천 명이 넘는 여러분도 굶주림을 안고 왔습니다. 하느님의 말씀과 생명의 빵에 대한 갈망이 여러분을 이끌었습니다. 세상이 주는 것으로는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여러분은 올바른 곳으로 오셨습니다. 성모님의 부르심을 듣고, 그리스도의 제단 앞에 나아온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들을 풀밭에 앉히라고 명하셨고, 요한 복음은 그곳에 풀이 많았다고 전합니다.

 

풀은 봄, 새 생명, 메시아 시대의 상징입니다. 이는 모든 민족이—유대인도, 이방인도—하느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선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어디서 빵을 사서 이들을 먹이겠느냐?" 이 물음은 오늘 우리에게도 던져집니다. “서로를 위로할 사람은 어디 있는가?”, “용서하는 사람은 어디 있는가?” 그 해답은 우리 각자 안에 있습니다. 우리 안의 작은 것, 미약한 것이라도 주님께 드릴 때, 하느님은 그것을 통해 큰 일을 이루십니다. 우리는 이 성체의 빵을 집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자신만의 안전한 울타리에 머무르지 말고, 주님의 평화를 세상에 나누어야 합니다. 모든 이가 주님의 제단 앞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몸을 받아 모실 수 있도록 초대해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받은 은총을 나누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기심과 교만 안에 갇힌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도로 파견하셨습니다. 가정 안에서, 이웃 속에서, 세상 가운데서, 말과 행동으로 그리스도를 증언하라고 말입니다. 여러분의 말이 평화와 친절을 전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이 그리스도를 알고 있음을 드러내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 전체가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의 사랑을 증언하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 사랑은 여러분을 제자로 부르십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되게 하시기를 빕니다.

아멘.

 

신자들의 기도

 

"주님의 교회 안에서 목자들이 참된 하느님의 나라를 세우는 이들이 되게 하소서."

"세상을 떠난 이들이 성인들과 함께 하늘 잔치에 참여하게 하소서."

"주님, 저희가 겸손하게 당신 앞에 머무르며, 당신의 뜻을 따르도록 이끌어 주소서."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