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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주셨다." (요한 21,1-19)

✝️ 2025.5.4 부활 제3주일

"나를 따라라."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은 제3부활주일로, 하느님의 말씀이 풍성히 주어진 이 날에 잠시 멈춰 묵상해 봅시다.

 

오늘 우리는 복음 속에서 숫자 153마리의 물고기가 등장하는 장면을 마주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이 물고기의 종류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에, 이 숫자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선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성 예로니모는 나중에 세계에 존재하는 언어의 수가 153개라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는 곧 보편적인 구원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이 숫자는 모든 민족, 모든 인종에게 구원이 향하고 있다는 표징이 되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 우리는 베드로 사도의 모습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그는 다른 제자들과는 다릅니다. 먼저 “나는 고기 잡으러 간다”고 말한 것도 그였고, 고기가 잡히자마자 그물을 온전히 끌어올려 예수님께 가져간 것도 그였습니다. 마치 예수님께로부터 어떤 특별한 힘을 받은 사람처럼 그는 행동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전하는 바가 있습니다. 바로 베드로가 지닌 특별한 사명입니다. 이 시기, 우리 교회는 베드로의 후계자, 곧 교황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가 초자연적인 힘을 받아 모든 이들을 주님께로 인도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복음 속에서 베드로는 원래 시몬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와 처음 만났을 때 이름을 바꾸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제 케파라 불릴 것이다.” 이는 '반석'을 뜻하는 말로, 교회의 기초가 될 사람에게 주어진 이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열쇠를 주시며 새로운 교회를 세우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그에게 또 하나의 사명이 주어집니다. 바로 ‘목자의 사명’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세 번 물으십니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이 질문은 단순한 확인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그를 부르셨을 때, 베드로는 이미 세 번 주님을 부인한 바 있었지요. 그 가장 약했던 순간을, 주님은 다시금 떠올리게 하십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를 꾸짖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사랑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십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서 사랑의 응답을 원하셨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그 대답 위에, 주님은 교회를 세우십니다. 그리고 세 번 반복하여 말씀하십니다. “내 양들을 먹여라.” 사랑하는 여러분, 이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완전한 사람을 택하지 않으셨습니다. 실패하고, 넘어지고, 부인했던 베드로를 다시 불러 일으키십니다. 그리고 그에게 교회를 맡기십니다. 왜일까요? 그 안에 있는 사랑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를 꾸짖지 않으시고, 그가 다시 사랑으로 응답하길 바라십니다.

 

우리의 약함과 실패조차도, 사랑으로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은 다시 시작의 재료가 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묻고 계십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베드로는 실제로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명을 따르며 예루살렘에서 안티오키아를 거쳐, 마침내 로마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전합니다. 그의 삶은 순종과 사랑, 그리고 겸손의 길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 부르심은 우리 모두에게도 주어집니다.

 

우리도 부활하신 주님을 따릅시다.

그분을 우리 삶 안에 받아들이고, 그분의 부활과 생명을 이 세상에 선포합시다.

그분은 오늘도 우리를 먹이시고, 새롭게 하시며, 당신의 증인으로 파견하십니다.

 

그 사명을 우리가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의 천상 어머니, 성모 마리아께 전구를 청합시다.

아멘.

 

신자들의 기도

 

“주님, 가정 안에 당신의 사랑이 머무르게 하소서.”

“전쟁과 폭력이 사라지고 평화가 임하게 하소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치유해 주소서.”

“교회가 진리의 빛을 잃지 않게 하소서.”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