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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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고리예 크리자밧산의 영성,
남양성모성지에서 피어난다

이탈리아 성미술 조각가 카르멜로 푸촐로의 ‘십자가의 길 14처’
2027년 봄 남양성모성지에 조성
ART&BIZ · 정현주 기자 · 2026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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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고리예에서 남양으로

수많은 순례자들의 기도와 눈물,
회개와 치유의 시간을 품어 온
메주고리예 크리자밧산의 십자가의 길.

그 기도의 영성이 이제
평화의 모후 성모님의 손길 안에서
대한민국 남양성모성지로 이어집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메주고리예의 대표적인 기도처인 크리자밧산(Križevac, 십자가산)에서 오랜 세월 전 세계 순례자들과 함께해 온 ‘십자가의 길 14처’가 대한민국에 조성됩니다.

평화의 모후 선교회와 남양성모성지에 따르면, 현대 가톨릭 성미술을 대표하는 이탈리아 조각가 카르멜로 푸촐로(Carmelo Puzzolo)가 1988년에 제작한 메주고리예 십자가의 길 14처 브론즈 작품을 토대로 한 십자가의 길이 2027년 봄 천주교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에 조성될 예정입니다.

이번 조성은 단순히 하나의 성미술 작품을 한국에 재현하는 일이 아닙니다. 메주고리예의 돌길 위에서 수많은 순례자들이 바쳐 온 기도와 회개, 눈물과 치유, 그리고 평화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한국 교회 안에서 계속 이어지는 뜻깊은 여정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카르멜로 푸촐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성미술 조각가 카르멜로 푸촐로 사진 제공 · 평화의 모후 선교회

고통의 길마다
‘함께 계시는’ 성모님의 사랑

메주고리예를 찾는 수많은 순례자들은 발현산에서 성모님의 부르심을 만나고, 크리자밧산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묵상합니다.

발현산이 성모님께서 사람들을 기도와 회개로 초대하신 곳이라면, 크리자밧산은 그 부르심에 응답하여 예수님의 십자가를 따라 걷는 기도의 산입니다.

험한 돌길을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는 순례자들의 발걸음에는 감사와 회개, 치유와 봉헌을 향한 간절한 기도가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카르멜로 푸촐로가 제작한 청동 십자가의 길 14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푸촐로에게 성미술은 단순히 바라보고 감상하는 예술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고 마침내 기도로 이끌어 주는 성스러운 신앙의 도구였습니다.

카르멜로 푸촐로와 메주고리예 선견자 비카
카르멜로 푸촐로와 메주고리예 선견자 비카 사진 제공 · 평화의 모후 선교회

무엇보다 이 십자가의 길에서 특별한 것은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님의 수난의 길에 함께하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에도, 넘어지실 때에도, 마지막 숨을 거두실 때에도 성모님은 아드님의 곁을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성모님은 아드님의 십자가를
대신 져 주실 수는 없었지만,
끝까지 그 길을 함께 걸으셨습니다.

그렇기에 푸촐로의 십자가의 길은 단순히 예수님의 수난을 바라보는 길에 머물지 않습니다.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뒤를 따르고, 우리의 삶과 아픔을 그 십자가 앞에 봉헌하는 거룩한 순례의 길입니다.

이상각 신부
“작품의 이전이 아니라 기도의 이어짐”

남양성모성지 전담 이상각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는 이번 십자가의 길 조성이 지닌 의미를 단순한 예술 작품의 도입으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이 신부는 그보다 더 깊은 의미, 곧 메주고리예에서 시작된 기도가 남양성모성지에서 계속 이어지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저는 메주고리예의 십사처가 남양성모성지에 조성되는 것을 단순히 하나의 작품이 들어오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메주고리예 십자가의 길에서 수많은 순례자가 바쳐 온 기도가 이제 남양성모성지에서도 계속 이어지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남홍익 그레고리오 회장과 카르멜로 푸촐로
평화의 모후 선교회 남홍익 그레고리오 회장과 카르멜로 푸촐로의 서명식 사진 제공 · 평화의 모후 선교회

이상각 신부는 아름다운 작품은 사람의 시선을 붙잡지만, 참된 성미술은 사람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이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번 아름다운 여정이 가능하기까지 평화의 모후 선교회의 오랜 기도와 헌신이 있었습니다.

메주고리예에서 받은 은총을 한국 교회와 나누고자 애써 온 남홍익 그레고리오 회장과 선교회 회원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와 후원으로 함께해 온 많은 은인들의 정성이 오늘의 이 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남홍익 그레고리오 회장과 카르멜로 푸촐로 가족
남홍익 그레고리오 회장과 카르멜로 푸촐로 가족과의 만남 사진 제공 · 평화의 모후 선교회

메주고리예에서 남양으로,
이어지는 평화의 기도

남양성모성지는 한국 최초의 성모 순례지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화해를 위한 기도가 오랜 시간 이어져 온 곳입니다.

바로 이곳에 메주고리예 크리자밧산의 십자가의 길 영성이 새롭게 뿌리내리게 됩니다.

이상각 신부는 우리가 바라는 참된 평화가 거대한 선언이나 구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마음 안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평화는 한 사람이 용서할 때 시작되고, 한 사람이 미움을 내려놓을 때 시작되며, 한 사람이 다시 기도하기 시작할 때 시작됩니다.

십자가의 길은 바로 그 평화를 배우는 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도 끝까지 사랑하시고, 끝까지 용서하셨습니다.

그 길을 걷는 순례자는 먼저 자신의 마음 안에서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 작은 평화가 가정으로, 이웃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우리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의 참된 평화로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다음 세대에 전할
거룩한 신앙의 유산

이번 남양성모성지 십자가의 길 조성은 하나의 조형물을 세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메주고리예에서 시작된 수많은 이들의 기도와 눈물, 회개와 치유, 용서와 희망의 여정이 이제 한국 교회 안에서 새로운 순례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기도는 세대를 넘어 이어져 다음 세대에 전해 줄 살아 있는 신앙의 유산이 되어 갈 것입니다.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마리오 보타(Mario Botta)가 설계한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사진 제공 · 남양성모성지
이상각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의 기도

“메주고리예에서 수많은 순례자의 기도를 품어 온 이 십자가의 길이 이제 남양성모성지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이 길을 걷는 모든 이가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자신의 삶을 봉헌하며 부활의 희망 안에서 참된 평화를 만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이 길이 수많은 이들의 기도와 눈물, 회개와 희망을 품는 살아 있는 순례의 길이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그 길 끝에서 더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고, 성모님의 손을 잡고 다시 희망을 얻기를 바랍니다.”

메주고리예에서 남양으로,
기도는 계속됩니다.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한반도와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평화의 모후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원문 및 출처
ART&BIZ 아트앤비즈 · 정현주 기자
「메주고리예 크리자밧산의 영성, 남양성모성지에서 피어난다」
승인 2026년 8월 12일 13:15 · 최종 수정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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