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고리예 동영상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요한 6,35-40)

✝️ 2025.5.7 부활 제3주간 수요일

"내 아버지의 뜻"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완전히 알지 못했고, 왜 자신들이 그분을 따르고 있는지도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훌륭한 설교자이시거나 기적을 행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따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그 이상을 향한 어떤 감지, 어떤 깨달음이 있었고, 예수님의 인격 안에서 신비를 느끼며 그분께서 단순한 말씀 그 이상을 주신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예수님은 인생의 목적, 더 깊은 의미를 제시해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메주고리예를 찾아옵니다. 특히 서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 온 이들은 무언가 또는 누군가를 믿고자 이곳을 찾습니다. 저 또한 삶의 목적과 하느님에 대한 믿음, 그리고 제 성소를 호주가 아닌 바로 이곳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발견했습니다.


선진국에 사는 많은 이들은 외적으로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지만, 신앙으로부터는 점차 멀어지고 있습니다. 편안하고 안정된 삶 속에서 더 이상 성당에 다니지 않고, 조금씩 그리스도교 신앙을 내려놓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부유한 삶이 반드시 더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곳처럼 검소하고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이 더 깊은 만족과 평화를 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이들이 하느님의 자비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듯하지만, 참된 배고픔과 갈망은 생명이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죽은 사람이나 병든 사람만이 배고픔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갈망을 느끼는 사람,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사람은 도움받을 수 있고 변화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주는 양식을 위해 힘쓰라.” 그리고 그 양식을 당신 자신과 하나로 일치시키십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이는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 각자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기를 바라십니다.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돈인가, 물질인가, 안락함인가? 아니면 진리, 사랑, 영적 평화 같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본질적인 가치들인가? 이러한 영적인 가치들은 우리가 가장 힘든 순간에 오직 하느님으로부터만 받을 수 있는 선물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그런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며,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느님 뜻이라면”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나라에서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말들입니다. 돈과 물질은 사람을 배부르게 할 수는 있어도,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여전히 생기 있고 강인하게 살아가고 있으며, 더 많은 시련 속에서도 꿋꿋하게 견뎌내고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한 예로, 공산주의 정권 시절 수감 중이셨던 성인 알로이시오 스테피낙 추기경께서 심한 박해를 받던 신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너희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갈 때, 남는 것은 두 손뿐이다. 그 손을 모아 기도하라. 그러면 너희는 가장 강해질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풍요로운 삶 속에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의 모습을 자연스레 인정하시며,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삶은 대부분 썩어 없어질 것들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오직 영원한 생명을 향한 무언가를 통해서만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참된 기쁨, 사랑, 평화는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영적인 가치이며,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입니다.


그 당시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처럼, 오늘 밤 이 자리에 있는 우리도 묻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예수님께서는 그때도, 지금도 분명히 대답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 이 순간 우리 앞에 계십니다.

메주고리예에 모인 우리 순례자들 앞에, 그리고 모든 인류 앞에 계십니다.

그분만이 인간의 깊은 내면에 있는 삶의 목적과 참된 행복에 대한 갈망을 온전히 채워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사랑하는 순례자 여러분,

 

복되신 동정 마리아, 우리의 어머니의 전구를 통해, 이곳 메주고리예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함께 모인 우리 모두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굳게 믿는다면, 삶 속의 어떤 위기나 시련 속에서도 삶의 참된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의 평화 안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며,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 안에서도 살게 될 것입니다. 

 

아멘.

 

 신자들의 기도

 

“병든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에게 치유를 주소서.”

“세상 곳곳에 참된 평화를 주소서.”

“사제들과 수도자들에게 성령의 은총을 부어주소서.”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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