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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양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 (요한 10,27-30)

✝️ 2025.5.11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착한 목자"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복음의 말씀으로 우리의 모든 죄가 씻겨졌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복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자연의 이미지를 기쁘게 사용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목자의 모습은 당시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친숙한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그 모습이 낯설게 다가옵니다.

 

그 시대 목자들은 저녁이면 들판에서 돌아와 양들을 우리에 들이고, 밤에는 늑대와 도둑으로부터 양들을 지켰습니다. 양의 우리라 해도 단지 돌로 쌓은 울타리에 불과했기에 목자들은 밤새 깨어 있어야 했습니다.아침이면 목자는 한 마리 한 마리 양의 이름을 부르며 불렀고, 양들은 그 목소리를 알아듣고 따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장면을 보시고 “나는 착한 목자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나를 따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당시 목자들은 천대받던 직업이었지만, 예수님은 바로 그 목자의 이미지를 당신의 사명에 빗대셨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을 나누지 않으시고,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신다는 메시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착한 목자다”라고 하십니다. 이는 거짓을 말하고 사람들을 이용하는 잘못된 목자들도 있다는 뜻입니다. 참된 목자의 음성을 듣는 이들은, 자신도 다른 이를 위해 기꺼이 생명을 내어줄 준비가 된 사람들입니다.

오직 자기 생각만 하는 이는 결코 하느님의 음성을 알아들을 수 없고, 재물만을 쌓으려는 이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시는 분이시며, 단 한 사람도 배제하지 않으시는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오늘날 성소가 줄어드는 현실은, 이기적인 사회와 그 영향을 받은 신앙 공동체의 모습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쾌락을 삶의 목적이라 여기는 사회는 하느님을 따르기보다 오히려 거부합니다.그 결과는 실로 참혹합니다. 살인, 자살, 마약, 도박, 낙태, 무너진 가정… 그리고 점점 더 외로워지는 노인과 병자들. 사회는 그들을 부담이라 여기며, 안락사라는 이름 아래 ‘처리’하려 합니다.그러나 페루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사목하던 한 선교사 신부님은 ‘제3세계 가난한 이들의 종’이라는 운동을 시작하며, 젊은이들이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섬기며 기쁨을 발견하도록 초대했습니다.

 

한 사랑의 선교 수녀님은 어머니께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어머니, 저에게 생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저는 그 생명을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삶을 사는 이들은 어디서든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들 안에서, 사제와 수도자의 성소는 다시 피어납니다. 우리 모두는 그 ‘길’을 걷는 순례자들입니다.

 

트라피스트 수도자 토머스 머튼은 말합니다.

“사랑이 두렵다면 사제가 되지 마십시오.

사람을 두려워한다면, 절대 미사를 집전하지 마십시오.”

미사를 드리는 순간,

하느님의 영이 우리 안에서 깨어나 우리 마음의 문을 열고 온 세상을 우리 가슴으로 불러들이십니다.

 

사제와 수도자의 성소는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부모가 삯꾼이 아니라 목자가 되고, 가정이 기도하는 공동체가 될 때, 생명을 주고받는 그 자리에서 성소가 태어납니다.

성모님께서 1993년 4월 25일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오늘 나는, 너희 모두가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우도록 초대한다.

자연으로 나가 어떻게 자연이 깨어나고 있는지 살펴보아라.

그러면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사랑에 너희 마음을 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너희 가정에서 사랑을 일깨워, 불안과 미움이 있는 그곳에 사랑이 넘치게 하기를 바란다.

마음으로 사랑하면 마음으로 기도하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자녀들아, 나는 너희와 함께 있다.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사랑하는 힘을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내가 너희를 돕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라.

나는 너희를 축복하고, 어머니로서 너희를 사랑한다. 나의 부름에 응답해 주어서 고맙다.”.

 

기도하는 가정, 사랑이 넘치는 가정에서 사제 성소는 꽃피고,

하느님께서 그 가정과 교회를 풍성한 은총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하늘의 어머니 마리아, 평화의 모후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Fr. Karlo Lovrić 신부님은 1968년 6월 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쾨니히슈타인(Königstein)에서 사제 서품 받으셨으며, 이후 1969년부터 여러 지역에서 사목 활동을 하셨습니다. 특히 스위스의 성 갈렌(St. Gallen)과 로잔(Lausanne), 취리히(Zürich)에서 크로아티아 가톨릭 선교 사목을 개척하고 이끄셨으며, 국가 및 수도회 대표로도 봉사하셨습니다.2005년 5월부터 메주고리예에 오셔서 현재까지 성 야고보 본당에서 영적 보좌로서 순례자들을 위한 사목 활동에 헌신하고 계십니다.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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