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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다. " (요한 13,16-20)

✝️ 2025.5.15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섬김의 삶"

찬미 예수님,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이 밤, 우리에게 주어진 이 말씀은 요한 복음의 일부입니다.

 

지극히 거룩한 성체 성사의 제정 직전에 일어난 사건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성사이자 참된 친교의 은총, 빵을 떼어 나누는 새 파스카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에게 하여라.” 주님께서 하신 일은 종이 하는 일이었습니다. 고대 세계에서 종은 가장 천한 일을 맡았고, 주인의 발을 씻기는 일은 가장 낮은 종의 몫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그 일을 친히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주님이란 말은 지배를 뜻하지만, 예수님께 있어 ‘주님’은 ‘섬김’을 뜻합니다. 만왕의 왕, 만주의 주님이신 그분은 영원하신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스스로 종이 되시고, 이 세상에 오셔서 끝까지 섬기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기까지, 그리고 마침내 영광스러운 부활에 이르기까지 그분은 사랑의 본보기를 남기셨습니다.

 

이 사랑은 단순한 생각이 아닙니다. 철학적 개념도, 인위적 구조도 아닙니다. 실제로 체험되고 실천되는 살아 있는 현실입니다. 주님께서는 삶으로 보여주셨고 그 본을 우리에게 남기셨습니다. 그분의 제자가 되려는 이들, 이미 그분의 제자인 우리들은 그분이 하신 그대로 행해야 합니다. 섬기며 살아야 합니다.

 

섬김은 단지 육체적 행위가 아닙니다. 그 섬김 안에는 하느님 아버지와의 깊은 일치가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은 분명한 사명을 지니고 계셨고, 자신이 누구인지 아셨습니다. 육체로 행동하시며 몸으로 섬기시면서도, 그분의 신적 마음은 아버지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입니다. 우리가 세상 일을 하더라도, 섬김의 길로 부름 받았다는 자각이 필요합니다. 살아 있는 인간이야말로 하느님의 영광이며, 우리의 존재는 하느님의 진리와 사랑을 찬양하는 제물이 되어야 합니다.

 

믿는 이는 언제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작은 일을 하더라도, 섬김의 행위 안에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는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아내는 남편만을, 남편은 아내만을, 자녀는 부모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먼저 하느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 안의 상처는 하느님과의 인격적 관계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섬김이 어려워지고, 사랑과 희생의 말이 진심이 아닌 것이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며, 우리는 다시금 섬김의 기쁨과 은총을 회복하도록 기도합시다.

 

아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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