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고리예 동영상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요한 14,7-14)

✝️ 2025.5.17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평화의 모후께 드리는 메주고리예 저녁 시작 기도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도 우리의 하늘 어머니의 사랑이 이곳 메주고리예에서 성모님의 아들 예수님의 제단 앞에 우리를 모이게 하셨습니다.

수많은 축복의 세월 동안 어머니는 자신의 자녀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분은 이 은총의 샘으로 우리 모두를 부르시어, 그녀와 함께, 우리의 어머니이시며 여왕이신 분과 함께 이 밤을 시작하자고 초대하십니다.

그러나 진정한 삶은 하느님,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 속에 살아가는 삶입니다.

이것이 바로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오신 목적이며, 그분의 모성적 사랑의 방문입니다. 그 사랑으로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그 은혜와 사랑에 감사드리며, 특히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순례자 여러분 모두가 이 모성의 사랑을 마음과 삶 속에 깊이 새기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품어 가정과 민족으로 가져가시어, 우리를 통해서 그리고 우리와 함께 사람들 모두가 끝없고 희망 없는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을 깨닫고 알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우리의 기도에 올리는 모든 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특별히 병든 이들, 의료진, 연로하고 힘없는 이들, 외롭고 슬픔에 잠긴 이들, 그리고 임종을 맞는 이들을 위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와 사랑이 모두를 가득 채우시길 간절히 빕니다.

미사 강론

찬미 받으소서, 그리스도님.

그리고 마침내, 인간은 하느님 창조의 절정입니다. 하느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 모든 것을 성경은 ‘좋았다, 아름다웠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여러분께서는 잘 모르실지 모르나, 성경 마지막 부분, 특히 묵시록 마지막 두 장은 하느님께서 세상의 끝에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실 것을 알려줍니다.

오늘 두 번째 독서에서 그 일부를 읽었습니다. “나는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다.” 하느님은 새 세상을 만드십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염두에 두고, 성경이 새 세상 창조를 어떻게 묘사하는지 보면, 나는 한 가지 중요한 점을 짚고 싶습니다. 그것은 새 세상에 대한 묘사, 혹은 세상의 끝에 대한 묘사가 우리 주변 인터넷에서 흔히 접하는 종말 예언들과는 크게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예언들은 두려움과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어떤 면에서는 인간의 마음에 불안을 가져다줍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께서 위로를 주심을 보았습니다. 하느님은 결코 두려움을 일으키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의 끝에 모든 눈물을 닦아주시고, 모든 고통을 없애실 것이라고. 그리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실 그 새 도시는 아주 아름다울 것입니다. 마치 아름다운 신부가 장식된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그것이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결코 두려움을 일으키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시는 모든 것은 좋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렸듯이, 하느님께서는 성경 안에서 창조하십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동의할 것입니다. 우리 또한 그 하느님의 창조 사명을 이어가도록 부름 받았다는 것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 두시고, 이 세상을 맡기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세상을 아름답고 조화로운 곳으로,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야 할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묻습니다, 각자가 어떻게 창조할 수 있을까? 그리고 또, 어떤 방식으로 각자가 창조할 수 있을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주신 사랑의 계명이 우리 각자가 어떤 방식으로 새롭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삶 가운데 창조하는 길잡이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후 마지막 만찬에서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분의 제자 중 한 사람이, 즉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하러 간 순간입니다.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할 때, 하느님 사랑에 반하는 행동을 할 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한 가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상황에 휘둘리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바로 그 순간 일어나는 악에도 신경 쓰지 않으십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도 아랑곳하지 않으십니다. 유다가 배신하는 동안에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랑을 말씀하십니다.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그 어떤 것도 그분의 사랑의 길을 막을 수 없음을 봅니다. 예수님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며,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방식에 대해, 예수님께서 창조하신 그 사랑을 말할 때, 한 분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그분은 여러분 모두에게 잘 알려진 분일 것입니다.

그분은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예수님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행하신 일을 따랐습니다. 그분은 프란치스코회 수도사 막시밀리안 콜베입니다. 그분은 강제 수용소에서 가족이 있는 한 사람 대신에 죽음을 택하며 사랑의 진리를 몸소 실천하였습니다. 그는 죽음에 이르며 “사랑은 창조한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말씀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막시밀리안 콜베는 자신의 삶을 통해 진정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는 한 사람에게 삶을 선물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성 막시밀리안께서도 예수님처럼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흔들리지 않으셨다는 것을. 막시밀리안은 강제 수용소라는 수백만의 생명을 앗아간 곳에 있었지만, 그는 죽음과 무관심의 문화에 자신을 물들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의 삶을 지키려 싸운 것이 아니라, 스승인 예수님처럼,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내어 놓았습니다. 그는 사랑의 행위를 하였고, 사랑으로 무언가를 창조했습니다.

우리 각자가 자신의 삶에서 가장 먼저 받아들여야 할 진리는 우리가 사랑으로 창조되었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복음에서 가르쳐 주신 바입니다.

우리가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할 것은 우리가 사랑받는 존재임을 아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저의 짧은 사제 생활 중에, 사람들이 이 진리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느님께 사랑받는 존재임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그 사실이 우리를 바로 세워 줍니다. 사랑받는다는 확신이 있을 때, 우리는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며, 때로는 우리를 상처 준 이들까지 용서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이 땅에 두시고, 새롭고 아름다운 것을 창조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가꾸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세상이 거스르는 아름다움 대신 사랑과 평화의 문화를 세워야 합니다. 세상이 폭력과 죽음의 문화에 물들어도, 우리는 흔들리지 말고 새로움을 만드는 사랑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사랑의 계명은 우리 각자가 새롭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삶 가운데 창조하는 길잡이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너무 신경 쓰지 말아야 합니다. 폭력과 전쟁에도 주목하지 말고, 죽음의 문화와 파멸의 문화에도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새로움을 창조하고, 아름다움을 만들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움을 만들고, 서로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우리를 사랑으로 창조하신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께 감사드립니다.

신자들의 기도

성령의 힘으로 교회를 채워 주시어, 모든 이에게 구원을 증언하게 하소서.

모든 그리스도인을 굳세게 하시어 선한 길을 충실히 걷게 하소서.

통치자들에게 빛을 비추시어 생명의 문화와 사랑의 문명을 세우게 하소서.

세상 모든 이의 눈과 마음을 열어 이웃의 필요를 알아 사랑으로 섬기게 하소서.

우리 신앙 공동체가 성체 안에서 주님의 구원의 선물을 깨닫고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사랑하는 이들을 천국으로 인도하시어, 성삼위 안에서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주님 예수님, 우리가 서로 사랑함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내게 하소서.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아버지 사랑의 영광이 빛나게 하소서.

영원토록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주님께 간구합니다.

아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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