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고리예 동영상


✝️ 2025.6.16 메주고리예 성모님 발현 44주년 9일기도 첫날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마태오 5,38-42)

"깨어 있으라."

평화의 모후께 드리는 메주고리예 저녁 시작 기도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메주고리예에서 성모님 발현 44주년을 준비하는 9일기도의 첫날을 맞이하며 이 거룩한 미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 기도 여정은 단순한 전례의 반복이 아니라, 평화의 모후께 드리는 깊은 신앙 고백이며 회개의 여정입니다.

특별히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에르네스토 시모니 추기경님을 진심으로 환영드립니다. 추기경님은 알바니아 출신으로 공산 독재 정권 아래에서 신앙을 지켜낸 살아 있는 순교자이십니다. 1963년, “하느님을 부인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사형 선고를 받으신 뒤, 무려 18년간 강제노역소에서 감내하셨습니다. 그 고통의 세월 속에서도 끝내 신앙을 포기하지 않으셨던 삶은, 2014년 알바니아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눈물을 이끌어냈고, 결국 그분을 추기경으로 서임하게 했습니다. 지난 알바니아 순교자 38인의 시복식에서, 시모니 추기경님은 복자들의 유해함을 직접 들고 제대 앞으로 나아가셨습니다. 그 모습은 하느님께 바쳐진 한 인간의 충성과 순명의 깊이를 묵묵히 증거한 장면이었습니다.

오늘, 추기경님께서는 메주고리예에 함께하시며 우리 모두에게 용서와 충성, 고난 속 희망의 신앙이 무엇인지를 조용히 일깨워 주고 계십니다.

오늘의 미사는 시카고 성 예로니모 성당의 주임신부이자 헤르체고비나 프란치스코회 출신인 안토니아 무사 신부님께서 집전하십니다. 신부님께 감사드리며, 이 거룩한 미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오늘 미사를 준비해주신 밀레티나 본당 신자들과, 노래로 함께해주신 남성 합창단 ‘콘코르디아’ 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우리는 어제부터 ‘발현 언덕(Brdo Ukazanja)’에서 9일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앞으로 9일 동안 매일 오후 4시에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며, 성모님 발현을 기념하는 은총의 날들을 준비하게 됩니다.

오늘 미사 후에도 저녁 전례는 계속 이어집니다. 신앙 고백, 주님의 기도 7번, 성물 축복, 영혼과 육신을 위한 치유의 기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모님의 영광의 신비 묵주기도로 마무리됩니다. 이제 우리 모두, 발현을 체험 목격한 마리야와 이반과 함께 성모님께 드리는 찬미의 노래, 마니피캇(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을 바치겠습니다.

아멘.

미사 강론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은총을 헛되이 받지 마십시오” (2코린 6,1)

예수님과 마리아님 찬미 받으소서. 이 은총의 밤에, 우리는 메주고리예의 야외 제대 앞에 모여, 성모님의 발현 44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9일기도의 여정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인사를 드릴 때마다, 우리는 마음으로 주님과 그 어머니께 영광을 드리며, 우리의 삶 전체를 그분들께 바치게 됩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하는 모든 기도, 묵상, 성사, 순례—그 중심에는 언제나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십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는 가장 아름답고 확실한 길, 바로 성모 마리아의 손을 통해서입니다. 그래서 이 메주고리예가, 이 평화의 장소가 참으로 복된 이유는, 이곳에서 성모님을  통해 예수님을 깊이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밤에 과거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발현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흘러온 44년의 세월 속에서, 이곳은 수많은 회개와 용서, 치유와 평화의 장소가 되어 왔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죄를 고백했고, 상처를 드러내었으며, 성모님의 전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지 마십시오.” (2코린 6,1) 이 경고는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해당됩니다. 은총은 주어졌지만, 우리가 열지 않은 마음에는 스며들 수 없습니다.

기도하고, 순례하며, 성사를 받으면서도 마음이 닫혀 있다면, 외적인 열심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안에 진정한 회개의 열매가 맺히고 있습니까? 우리가 걷는 이 길은 그저 감동적인 체험에 머물지 않고, 매일의 삶 속에서 복음의 삶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각자에게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으라."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누가 네 뺨을 치거든, 다른 뺨도 돌려 대어라. 속옷을 달라는 이에게는 겉옷까지 주어라. 한 길을 억지로 가게 하거든, 두 길을 함께 가 주어라.” 이것은 세상과 전혀 다른 논리, 복음의 논리입니다. 복수하지 않고, 내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으로 답하는 것—이것이 바로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삶의 길입니다. 메주고리예는 단지 감정적인 위로의 장소가 아닙니다. 이곳은 결단의 장소입니다. 하느님을 향해 돌아서는 장소이며, 묵주의 기도와 고해성사, 성체성사를 통해 날마다 거룩함으로 나아가는 학교입니다.

며칠 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에 올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삶의 의미를 찾으러, 어떤 이들은 고통 중 위로를 얻기 위해, 또 어떤 이들은 감사의 기도를 드리러 올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도 그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또한 주님의 평화와 성모님의 인도를 간절히 구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이 은총의 자리를 헛되이 떠나지 않도록 기도합시다.

이번 순례가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옛 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진정한 회심의 여정이 되게 하소서.

진리와 평화, 복음에 따라 살아가는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은총이 우리 안에 머물고, 그 은총이 회개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오늘도, 그리고 영원히.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신자들의 기도

사랑의 일치이신 하느님께 우리의 기도를 드립시다.

 

교회를 위한 기도.

주님, 당신을 믿는 이들이 복수심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오직 당신의 정의만을 따르게 하소서.

 

그리스도 공동체를 위한 기도 .

주님, 교회 공동체 안의 분열과 유혹을 제거하시고,

고난 중에도 믿음을 지키게 하소서.

 

정의와 평화를 위한 기도.

주님, 의로운 이들이 부당한 판결과 위험에서 보호받고,

세상이 당신의 정의를 깨닫게 하소서.

 

민족들과 평화를 위한 기도.

주님, 민족과 나라들 사이에 참된 평화를 세워 주시어,

저희가 평온히 당신을 섬길 수 있도록 하소서.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를 위한 기도.

주님, 저희가 받은 은총이 헛되지 않도록 인도하시고,

매일의 삶 속에서 회개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주님,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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