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희가 평화의 모후 성모님의 전구로 언제나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찬미와 평화 안에 머물게 하소서.”


✝️ 2025.7.4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마태오 9,9-13)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평화의 모후께 드리는 메주고리예 저녁 시작 기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형제자매 여러분, 제가 이곳, 그리스도께로 향해 오면서 바라본 장면은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가 곧 거행할 이 미사에 앞서, 고해성사 줄에 선 수많은 신자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삶을 바꾸고자 하는 간절한 갈망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광경은 오늘 복음의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단지 세관원 마태오를 바라보시고 “나를 따라라” 하셨을 때, 그는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이처럼, 사랑하는 순례자 여러분도 이곳 메주고리예에 오셔서 여러분의 모든 것을 이곳에 내려놓으시리라 믿습니다. 먼저는 여러분 자신의 죄, 나약함, 죄스러운 습관들을 고백하시고 내려놓으십시오. 마태오에게 있어 죄의 상징이었던 돈처럼, 우리 각자에게도 버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지난 44년 동안 이곳에서 쏟아진 수많은 기도는 하느님 앞에 상달되었고, 풍성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단 한 해 동안에도 세 명의 젊은이가 이 메주고리예에서 수도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들은 우리 헤르체고비나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수도원에 입회하였고, 이틀 후에는 정식으로 서원을 바치게 됩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오늘 밤 우리의 기도를 바칩시다. 그들 외에도 여덟 명의 청년들이 이 자리에 있으며, 우리 수도회를 통해 하느님께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서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그리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이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또한, 주님께서 마태오를 바라보셨던 그 사랑의 눈길로, 지금도 방황하고 주님을 떠나 있는 많은 영혼들을 바라보아 주시길 청합시다. 그들 역시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을 따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자신의 죄와 나약함을 주님 앞에 진심으로 고백하며 회개의 시간을 가집시다. 예수님, 저는 지금 당신 앞에 있습니다. 정죄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기 위해 섰습니다.

솔직히 저는 언제나 정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죄받는 순간, 저 역시 남을 정죄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겪은 수많은 정죄의 순간들, 그것이 진실하든, 혹은 왜곡되었거나 심지어는 거짓된 것이었든, 그 모든 정죄가 제 안에 남긴 상처를 치유해 주시길 청합니다. 저는 아직도 정죄를 받아들이는 데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순간을 허락하신 주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제 안에 남아 있는 모든 상처들을 당신의 자비로 싸매어 주시길 청합니다.

당신께서는 저에게 참되신 심판자는 오직 한 분이시며, 그분의 판결만이 참되고 신실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판결 안에는 ‘자비’와 ‘용서’라는 이름이 담겨 있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주님, 이 두 이름—자비와 용서—을 제 마음 깊숙이 심어 주시고, 그것들이 제 삶 안에 뿌리내리게 하소서. 그렇게 하여 저도 당신처럼 자비롭고, 분노에 더디며,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감사합니다,

주님. 정말 감사합니다 .

아멘.

미사 강론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세리 마태오를 부르시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주님께서는 그를 바라보시며 단 한 마디만 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마태오는 아무 말 없이 그 부르심에 응답하고,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릅니다. 그 모습은 우리에게 깊은 묵상을 안겨줍니다.

겉으로는 성공하고 안정되어 보이던 마태오였지만, 그의 내면은 공허하고 외로웠습니다. 그는 로마의 세리로 사람들에게 외면받고 정죄당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런 마태오 안에서 세리가 아닌 **‘하느님의 자녀’**를 보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외면이나 과거가 아닌, 깊은 내면을 보십니다. 우리가 지닌 상처, 죄, 그늘, 도망치고 싶은 그림자마저도 모두 아시며, 그런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멈추어라. 그늘 아래 머물러라. 나와 함께 쉬어라.

마태오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시선을 만날 때에야 진정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변화는 고백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이대로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죄를 인정할 때, 그리고 주님의 자비를 믿을 때, 비로소 회개가 시작됩니다. 자비 없이는 미사도, 기도도, 순례도 온전한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교회는 완전한 자들의 모임이 아니라, 자비를 입은 죄인들의 공동체입니다. 주님께서는 정죄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치유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태오처럼 주님의 그 시선에 응답합시다.

나를 따라라.”

그 부르심에 망설이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응답합시다.

하느님께서는 완전한 이를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부르신 이를 완전하게 만드십니다.

아멘.

신자들의 기도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우리의 기도를 드립시다.

 

주님, 당신의 자비와 용서 안에서 당신의 위대하심을 드러내소서.

 

 우리 가정 안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소서.

 

세상 모든 이가 굶주림이나 결핍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복음을 전할 사제와 수도자들을 충분히 보내주시고,

이 시대에 당신 말씀을 선포할 이들을 일으켜 주소서.

 

주님,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당신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우리도 자비롭고 온유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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