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희가 평화의 모후 성모님의 전구로 언제나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찬미와 평화 안에 머물게 하소서.”


✝️ 2025.7.14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마태오 10,34─11,1)

"주님, 저희가 서로에게 구원의 길에서 힘이 되게 하소서."

평화의 모후께 드리는 메주고리예 저녁 시작 기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랑하는 어머니, 저희는 이 땅의 모든 곳에서 당신께 왔습니다. 당신께 저희의 슬픔을 가져왔고, 그 안에 저희의 모든 바람을 담았습니다. 저희를 바라보시고, 저희를 위로하시며, 당신의 손을 저희 위에 얹어주소서. 당신의 아드님께 저희를 맡겨주시고, 평화의 모후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미사 시작 인사.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저녁 이 메주고리예의 성미사에 함께하고 계신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리고 방송을 통해 함께하는 모든 분들, 특히 나이와 병고로 인해 방에, 병상에 누워있는 분들, 고통받고 있는 모든 분들께도 이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조금 놀라게 하시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자신의 생명을 구하려는 이는 그것을 잃을 것이다.’ ‘나보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게 합당하지 않다.’ 이러한 말씀들을 묵상하며, 우리 삶 안의 미온함이나 소홀함, 주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지 못한 점들에 대해, 이 시간 진심으로 회개하며, 하느님의 용서를 청합시다.

아멘.

미사 강론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의 말씀은 검과 같아서, 뼈와 골수를 꿰뚫고, 누구도 무관심하게 두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더욱 그 충격을 받습니다. 평화의 임금이시고 평화를 선포하시는 주님께서, 부활하신 뒤 제자들을 만나실 때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말씀하셨던 그분께서, 오늘은 오히려 ‘나는 평화를 가져오러 온 것이 아니라 검을 가져오러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가정 안에 분열이 생길 것이며, 그로 인해 박해가 따를 것이라 하십니다. 그분의 성육신, 즉 이 땅에 오신 그 순간부터 이미 이 검은 시작되었습니다. 아기 예수께서 태어나셨을 때, 헤로데는 그를 두려워하여 왕좌를 빼앗길까 두려워했고, 결국 베들레헴의 두 살 이하의 아이들을 학살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는 우리의 결단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을 선택할 때, 악은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습니다.

성경에도 ‘그의 존재 자체가 우리의 영혼을 괴롭힌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분의 가까움만으로도, 그리스도인 한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하느님과 멀어진 이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그를 조롱해보자.’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평화와 사랑과 구원을 가져오러 오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을 따르는 선택은 이 세상 안에서 저항과 박해와 거부를 가져옵니다.

주님도 이 땅에서 이를 몸소 체험하셨습니다. 이 세상에는 선하고 의롭게 살아가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도 있지만, 그분을 거부하고 그분과 함께 있기를 원하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이 지닌 정신, 그리스도인을 박해하는 정신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도덕적으로 곧고, 정직하고, 신앙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조롱받고, 비난받고, 언론에서는 왜곡되고, 작은 잘못을 찾아내어 공격받습니다. 반면, 부도덕하고 비뚤어진 삶을 살며, 상식 밖의 것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영웅시되며, 높은 자리에 오르고, 칭송을 받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세상이 지닌 그리스도의 가치와는 정반대인 가치관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리스도인들조차도 그 압력에 눌려 미온해지기도 합니다. 드러내놓고 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침묵하면, 결국은 그 악에 동참하는 것이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분명하라고 요구하십니다. 분명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가족으로부터도 멀어질 수 있습니다. 한 여인이 제게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제 아들에게, 그 아이와 혼인도 하지 않고 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로 몇 년이 지나도록 제게 연락도 하지 않고, 아예 제 삶에서 저를 지워버렸습니다.’

우리 삶에서도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납니다. 무언가를 말하거나 행동하거나, 아니면 단지 우리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대에게 저항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미온한 이를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주님께서는 차라리 차갑거나 뜨겁기를 바라시고, 미온한 이는 입에서 뱉어버리신다고 하셨습니다.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길에 버려져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스스로 그 맛을 잃으면 다시 회복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성장해 나갈 수 있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박해가 찾아올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다른 곳에서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너희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게 하시리라.’ 그분께 충실하다면, 주님은 우리의 유일한 하느님이시며, 상을 주시는 분이시기에, 주님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는 이는 오히려 그것을 얻을 것입니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려는 이는 오히려 그것을 잃을 것입니다.

영국의 재상 성 토마스 모어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모범적인 그리스도인이었고, 아버지였으며, 성실한 노동자였고, 뛰어난 지혜를 가진 존경받는 인물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잘되어 가던 그였지만, 어느 날 왕이 그에게 교황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왕이 교회의 수장이 되는 문서에 서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많은 이들은 고개를 숙이고 서명했지만, 그는 양심상 그것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결국 그 결단으로 명예를 잃고, 직장을 잃고, 재산을 잃고, 끝내 감옥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의 아내가 그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당신, 이것만 서명하면 모든 것이 예전처럼 돌아올 텐데… 우리 가족과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왜 그러지 않나요?’ 그는 대답했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아내여, 내가 그렇게 해서 살아간다면, 얼마나 더 살 수 있겠소?’ 아내가 말했습니다. ‘그래도 스무 해는 더 살 수 있을 거예요.’ 그가 다시 말했습니다. ‘그 스무 해 때문에 내가 영원을 잃을 수는 없소.’ 그는 생명으로 신앙을 증거했고, 순교하여 성인으로 선포되었습니다. 그처럼 알려진 성인들도, 알려지지 않은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자신의 삶으로 그리스도에 대한 충성을 증거해왔습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했습니다. ‘하느님께서 누군가에게 고난이나 박해를 보내실 때, 그에게 죽은 이를 살리는 능력을 주는 것보다 더 큰 영광을 주시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 고난과 박해, 시련을 통해 더욱 단련되고, 우리의 믿음과 주님에 대한 신뢰가 더욱 자라납니다.

이 땅에서 우리는 성 이냐시오 로욜라의 말처럼, 그리스도의 군사로, 그분의 사업을 위해 파견된 이들입니다. 이미 예수님께서 승리하셨기에, 우리의 몫은 이 삶이 끝날 때까지 그분께 충성하는 것뿐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께서 우리에게 그 은총을 주시길 빕니다.

복음이 말하듯, 가족 안에서라도,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 형제자매 사이에서라도, 필요하다면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라도, 우리가 그리스도를 위해 증거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는 약속하셨습니다.

나를 위해 자기 생명을 잃는 이는, 오히려 그것을 찾을 것이다.

주님은 인색하지 않으시고, 한없이 후하게 우리에게 응답하십니다.

우리의 충성에 대해 풍성히 보답하실 그분께,

아멘.

예수님과 성모님, 감사합니다.

신자들의 기도

 주님, 저희가 서로에게 구원의 길에서

힘이 되어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님, 사람들이 서로를 억압하고

박해하지 않도록 지켜주소서.

 

주님, 저희가 저희 영혼 안의

악과 죄를 없앨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님, 자녀를 잃은 부모들에게 위로를 주소서.

 

주님, 저희의 돌아가신 이들을

당신의 나라로 인도하시고,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주님, 저희의 기도를 받아주시고,

당신의 자비로 저희를 채워주소서.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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