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희가 평화의 모후 성모님의 전구로 언제나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찬미와 평화 안에 머물게 하소서.”


✝️ 2025.7.12 연중 제15주일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루카 10,25-3)

"주님, 저희를 상처 입히는 죄의 길에서 일으켜 주소서."

평화의 모후께 드리는 메주고리예 저녁 시작 기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은총의 장소, 메주고리예에 저희가 왔습니다. 당신 이름 안에 저희를 모아주신 주님 앞에 섭니다. 저희 마음 안에 있는 모든 것— 저희의 갈망과 염려, 고통과 기쁨, 소망과 그리움을 당신 앞에 내어 놓습니다. 평화의 모후, 당신 어머니의 전구로 오늘 저녁 저희에게 다가오소서. 당신 성령을 저희에게 보내주시어 이 기도와 이 만남을 통해 당신께로 이끌어 주소서.

아멘.

미사 강론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지리적으로 보아도 이 길은 실제로 내리막길입니다. 예루살렘은 높은 곳에 있고, 예리코는 낮은 평지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이 길을 단순한 지리적 의미로 보지 않습니다. 그것은 영적으로 내려가는 길, 즉 죄의 길을 걷는 인간의 여정을 상징합니다.

빛과 진리의 도성, 예루살렘을 떠나 어둠과 혼란의 땅으로 향하는 인간의 걸음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 사람이 강도를 만나 그들에게 벗겨지고 맞아 반쯤 죽은 채로 버려졌다고. 이 강도는 죄의 세력을 상징합니다. 죄는 우리 안의 하느님의 형상, 인간의 존엄성을 벗겨버리고 영혼을 상하게 하며, 반쯤 죽은 상태로 우리를 내팽개칩니다. 이것이 바로 죄에 사로잡힌 인간의 실상입니다.

사실 이 복음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 각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가끔 우리는 반복해서 짓는 죄들, 심지어 중독적인 죄의 유혹 앞에 무기력해지기도 합니다. 도스토옙스키가 말했듯이, 몸은 죄를 짓지만 마음이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 죄도 있지만, 이 복음이 말하는 죄는 우리가 알면서도 받아들이고, 심지어 함께 살아가는 죄입니다.

예를 들면, 지적 교만. 자신의 지식이나 위치를 내세워 타인을 얕잡아보는 태도. 권력의 남용.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부정이나 착취를 정당화하는 행동. 거짓과 기만. “이건 선한 거짓말이야”라는 자기합리화로 거짓을 계속하는 상태. 불륜과 배신, 폭언과 중상, 탐욕과 음란, 그리고 신성모독과 하느님 모욕, 이 모든 것은 우리 안에 이미 스며들어 익숙해진 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죄는 내가 누구인지, 즉 하느님의 자녀라는 존엄한 정체성을 잃게 만듭니다.

그렇게 반쯤 죽은 채로 길가에 쓰러진 우리 곁을 한 사제와 레위인이 지나갑니다. 하지만 그들도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왜일까요? 그들도 같은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도 이미 영적으로 무너진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종교적 위치에 있었지만 믿음이 삶과 동떨어져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지식과 직책은 있었지만, 사랑과 자비의 마음은 이미 사라진 이들이었습니다. 그때 등장한 사마리아인. 그는 그들과 다른 방향, 즉 하느님을 향하는 길에서 오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마리아인은 다름 아닌 예수님 자신입니다. 그분만이 죄에 찢기고 상처 입은 인간을 올바로 볼 수 있고, 극율히 여길 수 있으며,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

분은 우리를 기름과 포도주, 즉 성사(聖事)치유하십니다. 기름은 병자성사, 세례와 견진의 상징이고, 포도주는 성혈이자 성체성사의 상징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여관, 즉 교회로 데려오십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치유되고 회복되며, 다시 삶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예수님은 또 두 데나리온을 주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더 필요하면 내가 돌아올 때 갚겠다.” 그분은 우리의 죄값을 전부 치르신 분입니다.

강론의 마지막에 예수님은 이렇게 물으십니다.

“이 세 사람 중 누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이었느냐?”

율법학자가 대답합니다.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모두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입니다. 어떤 날은 상처 입고 쓰러진 자이고, 어떤 날은 스쳐 지나간 자이며, 어떤 날은 불쌍히 여기는 사마리아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이 이야기를 혼자 살아가는 존재들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자비 안에 의지합니다. 저를 들어 올리소서." 그럴 때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다.”

아멘.

예수님과 성모님, 감사합니다.

신자들의 기도

주님,

당신께서 저희에게 맡기신 사명에

두려움 없이 응답할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세상의 무관심과 냉담 속에서도

형제 자매의 아픔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열어 주소서.

 

특별히 외로운 이들, 병든 이들, 희망을 잃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그들에게 당신의 위로와 도우심을 보내 주소서.

 

그리고 저희 각자 안에

당신을 향한 갈망과 사랑이 식지 않게 하시고,

이 세상을 당신 사랑으로 변화시키는

도구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주님,

이 시간 저희가 드린 모든 기도를 당신께 맡깁니다.

감사와 찬미, 간구와 눈물 모두 당신께서 받아주시고,

당신의 뜻 안에서 열매 맺게 하소서.

 

성모님,

저희의 기도를 당신 손에 봉헌하오니

당신의 전구로 저희가

주님의 평화 안에 머물게 하소서.

 

우리의 어머니, 평화의 모후시여,

저희가 날마다

당신의 사랑 안에서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소서.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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