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희가 평화의 모후 성모님의 전구로 언제나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찬미와 평화 안에 머물게 하소서.”


✝️2025.08.15 성모 승천 대축일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루카 1,39-56)

주님, 제 마음을 열어 성모님처럼 ‘예’ 하게 하소서.

평화의 모후께 드리는 저녁 시작 기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하느님께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영혼과 육신 모두 하늘의 영광에 들이신 크신 은총을 기념합니다. 하늘 모후이신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뜻에 끝까지 ‘예’라고 응답하신 그 믿음을 우리도 본받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에서 주님의 말씀과 성체로 힘을 얻어, 우리의 삶이 하늘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가 되기를 청합시다.

아멘.

미사 강론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은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가 인사하시는 장면을 전합니다.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성령의 기쁨과 구원의 은총이 흘러넘치는 만남이었습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인사를 듣고 태중의 아기가 기뻐 뛰놀았고, 성령 충만한 가운데 “여인들 가운데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마리아는 그 순간 자신 안에 이루어진 하느님의 크신 일을 찬미하며 ‘마니피캇’을 노래했습니다. 오늘 전례 독서는 우리를 ‘계약의 궤’와 ‘해를 입은 여인’의 이미지 앞에 세웁니다. 구약의 계약 궤에는 하느님의 율법 판, 광야에서 내린 만나, 아론의 지팡이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현존의 상징이자, 이스라엘 백성이 가장 거룩히 여긴 보물이었습니다.

교회는 이 구약의 계약 궤를 신약의 성모 마리아와 연결해 해석합니다. 마리아 안에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육화되셨고, 그분이 생명의 빵이 되셨으며, 영원한 대사제이자 선한 목자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자유의지로, 온 마음과 전 존재로 하느님의 계획에 ‘예’라고 응답하셨습니다. 그 ‘예’를 통해 하늘과 땅이 이어지고, 구원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단순히 예수님의 어머니일 뿐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삶 속에서 실천한 첫 번째 제자이십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는 마리아를 바라보며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혹시 우리는 세상 소식과 물질에만 마음을 빼앗겨, 하느님의 말씀이 머물 자리를 비워두고 있지 않은지 성찰해야 합니다. 성모님은 오늘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라, 하늘을 바라보라, 말씀을 간직하라.”고 초대하십니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에게 간 것처럼, 우리도 파견되어야 합니다.

미사 후 우리가 가는 모든 자리에서 주님을 모시고 가야 합니다. 특히 믿음에서 멀어진 이들, 길을 잃은 이들, 마음의 상처로 방황하는 이들에게 주님을 전해야 합니다. 때로는 우리의 미소와 친절이, 때로는 작은 희생과 기도가 그들에게 하느님의 현존을 전하는 ‘방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에서 우리는 성체를 모심으로써 우리 안에 살아계신 주님을 모시게 됩니다. 그 순간 우리는 새로운 계약의 궤가 됩니다. 그러니 오늘 미사에서 드리는 우리의 ‘예’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응답이 되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늘의 영광에 들림 받기를 바라며, 마리아 모후이시여, 저희의 여정에 함께하시고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예수님과 성모님, 감사합니다.

신자들의 기도

주님,

오늘 저희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승천을

기뻐하며 드리는 이 기도를 받아주소서.

 

교회가 항상 하늘의 것을 바라보며,

성모님의 믿음과 사랑을 본받게 하소서.

 

교회의 목자들이

성령의 인도 안에서 한마음이 되어

복음을 전하게 하소서.

 

세상의 지도자들이 정의와 사랑으로 다스리며,

모든 민족이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병든 이들과 외로운 이들,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이 위로와 희망을 얻게 하소서.

 

저희 자신이 주님의 말씀을 삶의 기초로 삼아,

이웃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는 증인이 되게 하소서.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이 모든 기도를

평화의 모후 성모님의 전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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