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희가 평화의 모후 성모님의 전구로 언제나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찬미와 평화 안에 머물게 하소서.”


✝️2025.08.16 연중 제20주일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루카 12,49-53)

주님,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당신을 온전히 알아뵙게 하소서.

평화의 모후께 드리는 저녁 시작 기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저녁 메주고리예에서, 우리를 한자리에 모이게 하신 삼위일체 하느님, 성부와 성자와 성령, 그리고 우리의 천상 모후이신 마리아께 감사드립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끊임없이 회개로 초대하시며, 우리의 마음을 정화하도록 이끄십니다. 이 거룩한 시간에, 우리 모두 마음을 열어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주님의 은총을 받아들이도록 합시다.

아멘.

미사 강론

✝️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언제나 그리스도의 제단 주위에 모여, 한 빵을 나누며 하나가 됩니다. 비록 우리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성찬례 안에서 우리는 주님 안에 하나로 묶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교회의 가장 크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곧 ‘공동체’, 곧 ‘일치’의 모습입니다.

지난주 이곳에서 젊은이들의 축제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리스도께 모여, 말씀을 듣고, 기도하고, 찬양하였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듣는다.”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그분의 자비로운 눈길 안에 머물기 위해 이렇게 모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단순한 문장이 아닙니다. 그것은 언제나 우리 영혼의 양식입니다. 잠시 듣고 흘려버릴 소리가 아니라, 세대를 넘어 살아 있는 말씀입니다. 그렇기에 교회는 그 말씀을 성경으로 보존하여,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는 빛, 우리의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게 했습니다.

시편 기자가 고백했듯이 “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내 길의 빛”입니다. 구약의 예언자 예레미야를 떠올려봅시다. 그는 주님께서 부르셨을 때 “저는 아직 젊고, 부족합니다.”라며 자신이 감당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의 입술에 손을 대시며 “내가 너를 보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하셨습니다.

예레미야는 백성을 회개시키고자 외쳤지만, 사람들은 그를 거부했습니다. 심지어 그를 박해하고, 죽이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끝내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이 그의 뼛속 깊이 불처럼 타올랐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말씀의 힘입니다. 사람들은 거부하고, 세상은 무너지고, 권세와 제국은 흩어져도,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권력과 재물은 언젠가 사라지지만,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말씀 위에 굳건히 서야 합니다. 주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하신 말씀은 때로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나는 세상에 평화가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우리는 주님을 평화의 임금, 사랑의 주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참으로 평화를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분은 진리이십니다. 진리는 결코 타협할 수 없기에, 진리를 따르는 이와 거부하는 이 사이에는 갈림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칼날’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우리의 마음을 쪼개며, 우리로 하여금 선택을 요구합니다.

하느님 편에 설 것인가, 아니면 외면할 것인가. 예레미야는 백성에게 돌아오라고 끊임없이 외쳤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느님을 버리고 우상에게 향했습니다. 그 결과 멸망과 포로 생활이 따랐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것은 단순히 2,700년 전의 옛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현대 사회는 물질과 쾌락, 돈과 권력을 우상처럼 섬깁니다. 하느님을 밀어내고, 세상의 거짓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그 결과 우리 주위에는 슬픔과 공허가 가득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를 버리셨습니까? 아닙니다. 그분은 끊임없이 우리를 부르십니다.

성모님께서는 메주고리예에서 오늘도 같은 말씀을 되풀이하십니다.

회개하여라. 단식하여라. 기도하여라.”

이것은 단순하고도 분명한 길입니다. 이 길을 걷는 이들은 결코 어둠에 넘어지지 않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잠시 이 땅을 사는 나그네요 순례자입니다. 우리의 삶은 짧습니다. 물질은 잠시 달콤할 수 있으나, 곧 허무해지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 마음에 부어주시는 사랑은 영원합니다.

그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우리를 붙들며, 끝내 구원의 길로 인도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지금, 결단해야 합니다.

내 삶의 첫자리에 하느님을 모실 것인가?

그분을 나의 반석으로 삼을 것인가?

이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선택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 안에 굳건히 서면, 세상이 무너져도 우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기초가 그리스도라는 반석 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멘.

예수님과 성모님, 감사합니다.

신자들의 기도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올립시다.

그분의 은총이 우리와 온 세상에 가득하도록 기도합시다.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온 세상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충실히 머물며,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히 서게 하소서.

 

교황님과 모든 주교, 사제와 부제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그들이 거룩함과 사랑 안에서 날마다 성장하게 하소서.

 

세상의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그들이 양심 속에서 당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바른 결정을 내리게 하소서.

 

박해받는 신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무거운 십자가에 꺾이지 않도록

주님의 힘으로 굳세게 지켜주소서.

 

이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성령의 은혜를 가득 내려 주시어

새 생명의 기쁨을 증거하게 하소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그들을 당신의 사랑받는 자녀로 받아주시어

하늘 나라에 들게 하소서.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이 모든 기도를

평화의 모후 성모님의 전구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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