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희가 평화의 모후 성모님의 전구로 언제나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찬미와 평화 안에 머물게 하소서.”


✝️ [녹]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아버지의 영이시다.”

(마태오 10,16-23)

“오늘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한 마음으로 조용히 저를 내어놓습니다.”

 

평화의 모후께 드리는 저녁 시작 기도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 마리아님,

평화의 어머니이신 당신께 경배와 찬미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고 사랑스러운 어린이 마리나 여러분, 모두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평화의 메주고리예 라디오 방송을 듣고 계신 모든 청취자 여러분께도 평화와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이 거룩하고 축복된 땅, 메주고리예와 이곳을 찾는 모든 신자들, 그리고 전 세계 평화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무한하신 사랑으로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곳 메주고리예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평화의 어머니를 통해 온 세상에 흘러넘치고 있음을 믿습니다.

은총의 자리인 이곳에 모여 하늘의 음성을 듣고, 하늘이 우리를 부르며, 하늘이 우리를 변화시키고자 하심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평화와 사랑의 증인이 되도록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 이 은혜와 선물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은총이 충만하신 그분, 곧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기뻐합니다.

오늘도 기쁨으로 그분과 함께 기도하며, 그분의 어머니 같은 사랑과 전구가 우리를 도와 주님께 가는 길을 준비하게 하소서. 그분의 청정한 마음 안에 품으시고 이 세상에 주신 구세주 예수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 주소서. 이 은혜롭고 거룩한 밤에, 우리 모두를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오늘 우리의 기도를 부탁드리는 모든 이들을 위해 간구합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평화가 그들과 함께하시길 빕니다. 아멘.

✝️ 성모님 메시지

(2026년 6월 25일)

 

사랑하는 자녀들아!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내가 너희와 함께 있도록 허락하셨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분께 너희를 이끌기 위해서다.

기뻐하여라, 자녀들아. 어려움 안에서도 기뻐하여라. 너희는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임을 알고 모든 것을 하느님께 봉헌하면 힘을 얻을 것이다.

잊지 마라. 나는 너희의 어머니이며 너희를 사랑한다.

나의 부름에 응답해 주어서 고맙다.

(교회 승인)

미사 강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시며,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살아가라 이르십니다.

마태오 10,16-23

2026년 07월 10일  ·  [녹]연중 제14주간 금요일

"뱀처럼 슬기롭게,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살다 보면 몸이 아니라 마음이 지치는 특별한 피곤함이 있습니다. 가끔은 쉬기도 하고 휴가를 다녀오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엔 여전히 무거움이 남아 있습니다. 피곤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깨닫습니다. 일도 책임도 아니라, 가장 나를 지치게 하는 건 바로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그들의 기대와 불평, 부정적인 기운과 무심한 말 한마디가 아프게 할 때가 있습니다. 걸음마다 나를 붙잡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만 자꾸 늘어놓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나에게 미루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급히 판단하고 더디게 이해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말씀하십니다. 사람을 멀리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혼자서는 살 수 없기에 결국 사람이 필요합니다. 사람에게는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사람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가까움도, 대화도, 함께함도 필요합니다. 아픔과 기쁨을 나눌 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도 사람입니다. 사랑을 기대했던 이가 준 상처만큼 깊은 상처는 없습니다.

언젠가 지친 몸으로 어머니께 돌아가 하소연한 적이 있습니다. 피곤하다고요. 저조차 왜인지 몰랐는데, 저를 잘 아는 어머니께서 마음 깊은 곳에서 외치셨습니다. “사람들이 너를 지치게 했구나.” “너의 힘을 빼앗는 사람들이었구나.” 그 말씀에 깨달았습니다.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지, 어떻게 나를 내어주어야 하는지를요. 지혜롭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도록 나를 내어줄 수 있어야 하되, 소진되진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사람을 멀리하길 원치 않으십니다. 다만 복음을 삶으로 증거하려면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사도들을 뽑으신 후 이렇게 보내십니다.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쉽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편안한 삶을 약속하지 않으십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리 떼 가운데 양”이라는 표현입니다. 양은 그 자체로 강한 동물이 아닙니다. 발톱도, 무기도, 적을 이길 힘도 없습니다. 그러나 양에게는 다른 것이 있습니다. 바로 목자입니다. 양의 안전은 자신의 힘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분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로 힘이나 보복이 아니라, 말과 폭력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대한 신뢰로 승리합니다.

예수님은 오늘 이 말씀도 더하십니다.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여라.” 지혜 없이 착하기만 하면 순진할 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나 선함 없이 지혜롭기만 하면 간교하고 교활할 뿐입니다. 어쩌면 생명의 선물 다음으로 하느님께 청할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지혜롭게 사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바로 이 지혜입니다.

문득 떠오르는 것은 성경 속 솔로몬의 모습입니다. 하느님께서 무엇을 원하느냐 물으셨을 때 그는 부도, 권세도, 명예도 구하지 않았습니다. 원수를 이기게 해달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솔로몬이 청한 것은 이것입니다. “제 백성을 다스릴 슬기로운 마음을 주소서, 선과 악을 분별하게 하소서.”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구하지 않고 백성을 섬길 마음을 구한 솔로몬을 하느님께서는 기뻐하시며 지혜와 함께 부와 권세, 형통함까지 주셨습니다.

이제 여러분께 여쭙고 싶습니다. 혹시 주님께 지혜를 청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손을 드실 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관계는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요, 분별할 줄 아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다면 말입니다. 언제 대답해야 할지, 언제 용서해야 할지, 언제 침묵해야 할지, 언제 진리를 지켜야 할지 말입니다.

오늘 제가 내리는 결론은 이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지식도, 정보도 많지만 지혜는 부족합니다. 전화와 컴퓨터 쓰는 법은 알아도 서로 귀 기울이는 법은 모릅니다. 돈 버는 법은 알아도 가정 지키는 법은 모릅니다. 집 짓는 법과 꾸미는 법은 알면서도, 정작 그 집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모릅니다.

서로 신실하기.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앞두고 모든 것을 이야기합니다. 돈 쓰는 법, 여행 계획, 대출 계획까지도요. 정작 근본적인 것은 너무 적게 나눕니다.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 함께 어떻게 기도할지,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힘든 날이 오면 어떻게 버틸지 말입니다. 그래서 많은 가정이 무너집니다. 돈이나 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삶의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부모에게는 자녀를 키울 지혜가 필요합니다. 젊은이에게는 바른 길을 택할 지혜가 필요합니다. 노인에게는 희망을 잃지 않을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제에게도 일상을 살아갈 지혜가 필요합니다. 많이 배웠어도 지혜는 가난할 수 있습니다. 지혜는 성령의 선물, 무엇이 먼저인지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형제 자매 여러분, 예수님은 꾸미지도 감추지도 않으십니다. 양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낸다 하실 때 말입니다. 제자가 스승보다 높지 않습니다. 선을 행하고 병자를 고치신 하느님의 아들도 배척당하셨다면, 죄를 용서하고 사람을 사랑하신 그분도 그러셨다면, 제자의 길도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은 진리를 원치 않을 때가 많습니다. 진리는 회개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변화를 원치 않고 건드리지 말라 말합니다. 눈을 감는 것이 마음을 바꾸기보다 쉽습니다.

저 역시 사제로서 비웃음과 그릇된 판단, 이런저런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성당에 나오는 신자들에게서조차 말입니다. 오늘도 사람들은 사제를 두고 휴가를 갔느니, 왜 지쳤느니 이야기합니다. 사제가 다른 이들의 짐까지 짊어진 전체 모습은 보지 못한 채요. 누군가는 한 가지 행동만 보고 그 사람 전체를 판단하려 합니다.

그래서 오늘 특히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그저 이리 떼 가운데 있는 양인가, 혹시 나도 누군가에게 이리는 아닌가. 가장 큰 위험은 남이 나를 상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나도 누군가를 상하게 하는 것입니다. 남의 잘못은 쉽게 보여도, 내 잘못은 어렵습니다. 나를 모욕한 이에게 따지긴 쉬워도, 내가 남을 상하게 했음을 인정하긴 어렵습니다.

하느님의 양인 우리에게 가장 큰 시험은 이것입니다. 불의를 겪을 때, 하느님 나라를 위해 애쓸 때, 증언하다 실패를 겪거나 좋지 않은 말을 들을 때 말입니다. 똑같이 되갚아 모욕에 모욕으로 답하는 것, 마음을 닫는 것이 오늘 우리를 지켜야 할 위험입니다. 남이 나에게 깨끗하지 않을 때도 내 마음은 깨끗하게 지키는 것, 바로 그것이 순박함, 독기로부터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누군가 우리를 상하게 하면 쉽게 실망하게 됩니다. 누군가 잘못 판단하면 유혹이 찾아옵니다. 똑같이 갚아주고 싶은 유혹이요.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비둘기로, 순박하게 남아라.” 남의 악함이 내 선함을 망치게 두지 마십시오.

그래서 복음 끝에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통치자들 앞에 끌려가도 무슨 말을 할지 걱정하지 마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 아버지의 영이시다.” 경험으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미사를 봉헌하러 갈 때 때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텅 빈 그릇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믿어 주십시오, 말을 잃은 적은 없습니다. 자신을 온전히 내어놓고 “제가 여기 있습니다” 할 때마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몰라도 주님께서 저를 쓰십니다. 제 목소리, 제 몸, 제 말을 빌려 말씀하시는 분은, 제가 아니라 그분이십니다. 그것이 매번의 은총입니다. 사람에 대한 두려움, 말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도, 온전히 내어드릴 때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네가 필요하다, 네 손이 필요하다, 네 말이 필요하다”고요. 그렇게 성령을 통해 진리를 증언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께 청하여 봅시다. “주님, 뱀의 지혜를 주시되 독은 없게 하소서. 비둘기의 순박함을 주시되 어리석음은 없게 하소서.”

아멘. 찬미 예수님, 마리아. 

신자들의 기도

당신의 교회에 힘을 주시어
이 세상 박해 속에서도 견디게 하소서.

· · ·

온 세상 모든 이가 일과 정직과
경외심 속에 살게 하소서.

· · ·

주님, 죄인들이 뉘우치고
바른길로 돌아오게 하소서.

· · ·

질서를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경찰과 군인들과 함께하소서.

· · ·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속박에서 저희를 자유롭게 하소서.
아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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