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희가 평화의 모후 성모님의 전구로 언제나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찬미와 평화 안에 머물게 하소서.”


✝️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군중은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마태오 9,1-8)

“주님, 죄에 매여 굳어 버린 제 마음에 용기를 주시어,

오늘 당신을 향해 한 걸음 내딛게 하소서.”

 

평화의 모후께 드리는 저녁 시작 기도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 마리아님,

평화의 어머니이신 당신께 경배와 찬미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고 사랑스러운 어린이 마리나 여러분, 모두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평화의 메주고리예 라디오 방송을 듣고 계신 모든 청취자 여러분께도 평화와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이 거룩하고 축복된 땅, 메주고리예와 이곳을 찾는 모든 신자들, 그리고 전 세계 평화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무한하신 사랑으로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곳 메주고리예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평화의 어머니를 통해 온 세상에 흘러넘치고 있음을 믿습니다.

은총의 자리인 이곳에 모여 하늘의 음성을 듣고, 하늘이 우리를 부르며, 하늘이 우리를 변화시키고자 하심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평화와 사랑의 증인이 되도록 우리를 새롭게 하소서. 이 은혜와 선물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은총이 충만하신 그분, 곧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기뻐합니다.

오늘도 기쁨으로 그분과 함께 기도하며, 그분의 어머니 같은 사랑과 전구가 우리를 도와 주님께 가는 길을 준비하게 하소서. 그분의 청정한 마음 안에 품으시고 이 세상에 주신 구세주 예수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 주소서. 이 은혜롭고 거룩한 밤에, 우리 모두를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오늘 우리의 기도를 부탁드리는 모든 이들을 위해 간구합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평화가 그들과 함께하시길 빕니다. 아멘.

✝️ 성모님 메시지

(2026년 6월 25일)

 

사랑하는 자녀들아!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내가 너희와 함께 있도록 허락하셨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분께
너희를 이끌기 위해서다.

기뻐하여라, 자녀들아.
어려움 안에서도 기뻐하여라.

너희는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임을 알고
모든 것을 하느님께 봉헌하면 힘을 얻을 것이다.

잊지 마라.
나는 너희의 어머니이며
너희를 사랑한다.

나의 부름에 응답해 주어서 고맙다.

미사 강론

사람들이 중풍 병자를 예수님께 데려오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먼저 죄를 용서하십니다. 보이지 않는 속을 어루만지시는 그분의 권한 앞에, 군중은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마태오 9,1-8

2026년 07월 02일  ·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얘야, 용기를 내어라 — 죄에서 걸어 나오는 한 걸음"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복음사가들이 기록한 말씀을 들을 때면 적은 말로 많은 것을 말하는 데 우리는 놀라게 됩니다. 참으로 짧게, 적은 말로 쓰는 대가들이었지요. 긴 묘사도 꾸밈말도 없이 몇 마디로 큰 것을 말합니다. 이 짧은 대목은 죄의 용서를 말합니다. 중풍 병자의 치유와 율법 학자들과의 논쟁을 전하고, 그분이 누구신지, 사람들의 반응을 보여 줍니다. 단 몇 문장입니다. 압축된 말씀이라 우리는 풀어서 읽어야 합니다. 시간을 들여 사건의 중심에 들어가야 합니다. 우리의 양식이니까요.

마태오는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수를 건너오시어 가다라에서 오시는 길, 어제 저녁에 들었지요. 중풍 병자 하나가 실려 옵니다. 몸에 힘이 없습니다. 살아 있어도 몸을 다스리지 못합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지요. 평생 제 몸을 마음대로 움직여 온 우리로서는 상상이 어렵죠. 걷고 싶어도 걸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사과 하나 집고 싶어도 집을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을 남에게 기대야 합니다. 하느님과 만나는 일마저 남에게 달려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보신 건 그들의 믿음입니다. 이 병자를 깊이 가엾이 여긴 사람들의 믿음이지요. 예수님 곁으로 데려다준 믿음입니다. 예수님은 그 믿음을 보시고 병자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를 병자로도 죄인으로도 보지 않으십니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죄를 용서받았다." 그분이 보신 것, 우리는 압니다. 겉의 고통이 아니라 속의 고통을 보셨습니다. 사람들은 겉을 보았지만 속을 보셨지요. 죄에 짓눌린 고통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조심해야 합니다. 죄 때문에 병들었다고 여기면 그것은 잘못입니다. 예수님은 여러 번 말씀하셨지요. 병과 마비와 눈멂은 죄의 결과가 아니고, 하느님의 벌은 더더욱 아니라고요. 하지만 이 마비는 영혼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여 줍니다. 몸에서 보이는 이 마비가 죄에 매인 영혼 안에서 실제로 일어납니다. 죄는 우리의 영혼에, 우리 마음에 마비를 일으킵니다. 하고 싶어도 못 합니다.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하지 못하고 좋은 말 하고 싶어도 입에선 나쁜 말만 나오고, 잘못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되풀이합니다. 마치 마비된 것처럼요. "용기를 내어라." 한 걸음 떼라는 말씀입니다. 죄에서 걸어 나오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이 또 있습니다. 이곳 이야기지요. 많은 이들이 이곳을 이렇게 부릅니다. "세상의 고해소"라고요. 죄는 영의 일, 영적인 것입니다. 죄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보이는 세상에 살지요. 아무도 못 본 것을 보셨지요. 그 안의 죄를요. 보이지 않는 죄를 그림으로 느끼지요. 우리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자기 죄를 체험합니다. 저희 사제들에게 그것은 날마다 보는 학교요 그림입니다.

죄가 짐인 이들이 있습니다. 죄에 짓눌린 모습이 몸에서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어깨는 처지고 걸음은 느립니다. 마치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것처럼 짐을 지고 그렇게 인생을 걷습니다. 하느님과의 만남이 해방이지요. 이 말씀 안에서 주님을 만납니다. "고생하며 짐 진 자들아, 내게 오너라. 쉬게 하리라." 그들이 고해소에 와서 사죄경을 들으면 가벼워져서 나갑니다. "짐을 두고 왔다" 하지요. 큰 짐인 줄 저희도 압니다. 나설 때는 홀가분합니다. 저도 언젠가 고해를 마치고 나올 때 몸이 이렇게 반응했지요. 바로 이렇게요. "아, 누가 짐을 벗겨 줬구나." 홀가분함을 맛보았습니다.

죄를 더러움으로 느끼는 이도 있지요. 진흙에 빠진 듯 더럽게 느끼고 남을 만지면 더럽힐까 겁이 나고 그들은 바다에 들어가듯 고해소에 옵니다. 바닷물에 씻기듯, 샤워를 하듯이요. 깨끗이 씻겨 나오려고요. 그들에게 고해성사는 씻음이요 정화입니다. 고해를 마친 뒤에는 새 옷을 입고 싶어 하지요. 첫영성체 때처럼 깨끗해지고 싶은 것이지요.

고해를 또 다르게 체험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죄의 짐이 말문을 막는 겁니다. 이 병자도 그렇지요. 한마디도 안 합니다. 죄가 때로 혀를 묶어 버립니다. 물론 그들도 많은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말은 잘하지만 자기 얘기는, 속마음 얘기는 말이 안 나옵니다. 말문이 막히지요. 고해소에서 신자들이 가장 힘든 그 한마디를 하고 싶어도 안 나옵니다. 고해소에서 저도 기다렸습니다. 일 분, 삼 분, 오 분… 입 밖에 나올 때까지요. 말하고 싶어 애쓰는 그 고통이 보입니다. 어떤 힘이, 보이지 않는 죄의 힘이 막는 겁니다. 그러다 입 밖에 나오면, 아, 그렇게 홀가분할 수가요. 왜 못 했을까 스스로 놀라지요. 이것도 죄가 사람의 영혼에 무엇을 하는지 보여 주는 그림입니다.

죄를 방황으로, 길 잃음으로 체험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주님과의 만남은 되찾아짐입니다. 하느님이 나를 찾아 집에 데려오셨다 합니다. 길을 잃고 세상을 떠돌았다고 느낍니다. 더럽혀지고 얻어맞고 쉴 곳조차 없었다고요. 머리 둘 지붕도 없이 집 밖에 있었다는 느낌입니다. 제 몸에서도 관계에서도 집이 아니었지요. 죄의 용서는 그들에게 귀향입니다. 이곳에 오신 많은 분들이 자기 집보다 더 집처럼 느낍니다. 참 좋은 느낌이지요. 저희 사제들도 여기가 집이라고 말합니다. 내 자리에 왔다는 느낌, 한 지붕 아래 살아도 된다는 느낌. 성모님과 하느님과 함께 그분 자녀로서요. 남의 집도 셋집도 아니라 내 집에 있다는 느낌입니다.

죄를 체험하는 그림은 이 밖에도 많습니다. 이만하면 충분하지요. 내가 죄를 느끼는 그림이 내가 하느님을 어떻게 만나는지 그대로 비추어 줍니다. 첫 말씀이 일러 줍니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죄를 용서받았다." 곁에 율법 학자들이, 그들 눈에는 병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의 죄도, 죄의 용서도 안중에 없습니다. 머릿속엔 딴생각이 있지요. 귀만 날카롭습니다. '저자가 모독하는군.' 맞는 말이긴 합니다. 예수님의 그 말씀은 하느님만 하실 말이니까요. 죄의 용서는 하느님만 하십니다. 성경은 정확히 압니다. 단 한 가지 문제는, 이 말씀을 하시는 그분께 그럴 권한이 있음을 못 본다는 것입니다. 그 갈등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이 갈등은 계속되고 갈수록 날카로워집니다. 끝내 그분의 입을 막고 죽음으로 내몰지요. 그분이 그 유일한 분이심을 받아들일 수 없었으니까요.

마태오의 이 짧은 글을 들여다보면 예수님은 무엇을 보십니까? 아무도 못 보는 걸 보시죠. 속을 보시고 용서하시니 하느님의 일이죠. 사람의 아들이라 하시죠. 또 하나, 당신을 탓하는 율법 학자들의 마음속을 훤히 읽으십니다. 하느님만 하시죠. 속을 못 보는 이들에게 말씀하시죠. "보이지 않는 속에도 내게 권한이 있음을 알게 하겠다." "'일어나 걸어라' 하리니 어느 쪽이 쉬운지 말해 보아라." "죄를 용서받았다"가 더 쉽다 하겠지요. 용서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니까요. 우리는 용서받은 사람에게서 그 체험담을 들을 뿐이죠. 겉으로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걷는 것은 보이지요. "이 걸음이 표징이다." "보이지 않는 그곳에도 내게 권한이 있다." "평상을 들고 집으로 가거라." 꾸밈말 하나 없지요. "그는 일어나 집으로 갔다." 그리고 본문은 제가 참 좋아하는 문장으로 끝납니다.

학자들이 아니라 군중입니다. 예수님 앞에 굳어 버린 작은 엘리트지요. 군중은 이를 보고 두려워하며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어느 하느님입니까? 그들이 알아 온 유일하신 하느님, 강한 팔로 이집트 종살이에서 이끌어 내신 분, 약속의 땅으로 이끄신 분. 그 하느님이 지금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에서 알아본 것입니다. 학자들이 못 본 것을요. 끝을 보세요.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사람들'이라니요? 예수님뿐이셨는데요. 이 말씀은 메주고리예와 닿습니다. 그는 몰랐어도 성령께서는 아셨지요. 그렇게 읽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그 권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사람 손에 맡겨진다는 예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여기 있습니다. 몇 마디에 다 담겼지요.

처음처럼 다시 감탄합니다. 몇 마디 말로 우리 삶의 가장 깊은 것을 말하는 그 능력에요. 이 마태오 학교가 눈을 여는 학교 되기를, 우리 삶에 하시는 일과 이곳의 은총을요. 그 은총이 언제나 새롭게 우리 속을 어루만지도록, 홀가분하게, 깨끗하게, 되찾아진 이가 되도록, 저마다 느끼는 그 모습대로요.

아멘. 찬미 예수님, 마리아. 

신자들의 기도

주님, 죄를 용서하시고 병자를 고치시어
교회 안에서 영광을 받으소서.
주님께 비나이다.

· · ·

주님의 계명대로 살아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주님께 비나이다.

· · ·

저희와 모든 민족을
질병과 굶주림과 전쟁에서 지켜 주소서.
주님께 비나이다.

· · ·

주님, 아이들과 젊은이와 어른들이
그리스도인의 본분을
쉬는 때에도 잊지 않게 하소서.
주님께 비나이다.

· ·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으시어
오류의 어둠에 살지 않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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